길은 유순한데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부석사로 가는 봉황산 갈림길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
나무는 죽어 제가 자란 토양에 거름이 된다.
인간은 죽어 저를 거두어준 지구에 어떻게 하고 있나 .......
이 계절에 버섯이 유난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나무에 버섯이 피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던데
신년 산행에 본 뾰루봉 소나무가 생각난다.
비에 젖고
안개에 젖어
분위기에 취한다.
966봉 갈곶산 정상이다.
이곳에 서면 선달산 자락이 웅장하게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에고 ~~~ 아쉽다.
봉황산 갈림길을 확인한 후 갈곶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등로 좌측으로 낙엽송 무리를 만나고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니....
소백 10 - 30 늦은목이 이더라.
다음에 오를 선달산 들머리를 확인한 후
봉화군 오전리 생달을 향하여 내려간다.
나무계단이 너무도 정겹게 맞아준다.
분에 넘치는 계단이라는 기분이 든다.
늦은목이 샘터도 보고 ....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솔숲이 반겨준다.
오우~~~~
너무 좋다.
얼어있는 계곡에 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넓다. 깨끗하다.
백색의 세상에 백색의 물이 얼음을 타고 흐르는데
렌즈로 보이는 세상은
인간의 홍체를 따라가지 못하더라.
올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저만치 물러서고
봄을 재촉하는 비는 깊은 산골에도 어김없이온다.
얼음속을 통과한 계곡물이 시원하게 쏱아지며
저 넓은 세상을 향하여 자유를 찾아 거침없이 내려간다.
시멘트 포장로를 만나는 곳에 세워진 안내도
이런 물방울이 1~2도만 낮아도 빙화로 필 기세였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졌음을 말하여 준다.
봄의 전령사 !!
버들 강아지 !!!
왜 하필 버들 어른이 아니고 강아지야 !!
홀로 대간시 하룻밤을 편히 유할 수 있는 주목산장이다.
식수와 생필품을 구비하고 재충전하기에 그만인 장소로 보인다.
감나무가 멋지게 다가온다.
얼어붙은 길은 미끄럽다.
조심히 신경쓰면서 내려간다.
깊은 큰터골에 집이 여기 저기 들어서고 있다.
부럽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자유를 찾아 내려온 물은 여기서 멈추게 된다.
물야 저수지가 물을 가두려 한다.
이 물은 저수지를 지나 예천으로 흐르는 내성천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내성천과 회룡포도 4대강 개발이 완료되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심히 걱정된다.
오늘같은 날에 산행을 하면 분위기는 있지만
조망이 없어 갑갑한 산행이 될수 밖에 없다.
하여 뜨겁고 덥고 춥고 바람불더라도
맑고 쾌청한 날이 산행하기에 더 보람이 있다.
요즈음 몸이 이상하다
차에서 멀미하는 사람이 아닌데
언제부터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불편하다.
음식을 먹기가 부담스럽고 원인을 알아야 하는데
처방을 내릴수 없으니 답답하다.
오며 가며 차안에서 견디는 마음이 언제나 해소 되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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