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서산의 연암산 삼준산

열린생각 2021. 4. 16. 16:40

서해안고속도로변에서 가야산 줄기를 본후 해미 i.c를 지나갈무렵이면 나타나는 산줄기를 동경했었다 오늘 드디어 그 줄기를 경험하기 위해 나선 걸음에 천장사를 덤으로 구경하는 일정이다 

 

조정래작가는 3월은 오는 봄이요 5월은 가는 봄이라면 4월은 머무는 봄이라고 태백산맥에서 기술했다  봄의 한복판에서 그 기운을 듬뿍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날씨다 

 

고북농공단지와  장요1리 버스종점을 지나니 정자와 화장실을 갖춘 주차장이 있어 애마를 세운 후 안내지도의 산행 경로를 살피면서 당초 예상한 포장로를 따라 가는 편한 천장사길을 외면하고 변경된 등로인 지도를 따른다 

 

지도상은 좀더 버스 종점으로 더 내려가야 하지만 경고판이 있는 길쪽으로 시그널도 있고 해서 

 

이곳으로 오르다 보면 등로와 만날거 같아 그냥 편하게 오른다 

 

오르다 보니 잘 조성한 봉분을 만난다 

 

무덤가에 잘 자라는 조개풀 줄기에 솜털이 무성하게 많고 잎에도 작은 솜털이 있다 

 

풀꽃만 많은게 아니다 고사리도 제법 많이 자라는 봉분을 지나 

 

전방의 연암산을 보니 화면 밖의 좌측으로는 나물채취하는 사람들을 보이고  지름길로 예상되는 직진하여 우측 숲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아직 관목류에는 잎이 돋기 전이라 두텁게 쌓인 낙엽에 짐승들이 다녔을법한 숲길을 헤친다 정상 등로는 고사리를 뜯는 사람들이 있는 좌측이 정상 등로로 보였고 걷는 길은 지름길이다 

 

어라 후손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무덤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연암산 아래에 이런 이정목이 있어 천장사를 둘러보기 위해 우측길로 진행한다 

 

진행전 내려다 본 고북면 들판과 흐릿한 도비산 

 

삼준산이 잘 보이는 정자 쉼터 

 

삼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정상으로 발현한 산세  

 

천장사 전경 

 

천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라고 하나 기록이나 유물 유적이 없어 경내에 있는 칠층석탑을 보면 그 양식이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예상할 수 있는 오래된 고찰이다 이 절은 작지만 조선말의 경허스님과 그 제자인 만공스님이 이 절에서 출가하고 수행한고 득도한  유서깊은 절이다 

 

'이 무슨 물건인고?'  제게는 사람얼굴로 보입니다

경허 스님이 기거한 작은 방도 있는 절 

 

경허선사의 삶을 인간적인 삶에서 재해석한 불교소설인 고 최인호 작가가 쓴 소설 '길이 없는 길' 의 무대였다 저 어른은 이 절에 대한 경외심이 대단한 분으로 하고픈 사연이 많으신지  최 작가는 경허선사 100주년 식을 앞두서 영면하여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씀하신다 

 

 

 

 

 

제비가 날개를 펼친 형상의 연암산 그 하늘아래 숨어 있는 절이라는 천장사 내려다 본다 

 

 

 

 

어느정도 고도가 올라갔는지 무덤가에서 보였던 암봉부에 이르렀는가 바람이 지나가고 조망이 시원해 

 

 

15번 고속도도로와 고북저수지 

 

 

삼준산과 들머리부분을 내려다 본다 

 

 

 

 

 

 

단애에 핀 진달래 

 

 

 

육산의 등로에 바위들이 몇개체 만나고 오르니 

 

가야산을 비롯한 인근에 있는 산들이 나타난다 

 

 

 

 

 

 

연암산 정상부 전경 

 

단아한 정상석 해발 440m인 연암산을 찍고서 삼준산을 향하여 내려서는 등로를 따른다 

 

산벚꽃 

 

이스라지 

 

조팝나무 

 

어린 새잎은 꼭 꽃같아 

 

 

 

 

내려온 연암산 

 

천장사로 이어지는 포장로 주변에 편백나무가 식재되어 자라고 있고 

 

언쟁이고개가 보이고 

 

 

 

고개에서 삼준산방향은 곧장 오르는 통나무길이고 그 언저리에는 개별꽃과 현호색이 드문드문 자란다

 

 

조망이 좋으거 같은 지점은 예상되로다 

지나온 연암산과  그 뒤로 도비산 

 

가야산의 석문봉과 원효봉 

 

조망을 즐기고 편안한 육산의 등로를 걷는다 

 

홀로 유유자적 걷는길에 등로변에 핀 이런 진달래는 외면하기 힘들어  

 

 

 

어라 이건 무슨꽃이지 

 

꽃이 작아 담아내기 힘들었다  지인인 야생화 고수에 물으니 웬걸 이름이 뜻밖이다 

 

애기풀

콩목 원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아기처럼 작아 애기풀이라 하는 꽃으로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루가 거의 없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가지 끝이나 잎 겨드랑이에서 피었다   주로 풀밭에서 자란다 

 

 

 

 

장요리와 가곡리로 하산하는 4거리 지점을 지나 정상에 도착한 후  다시 여기로 돌아온다 

 

산벚꽃나무 

 

 

참나무 어린잎 

 

 

이 계절에는 이런 잎을 바라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해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기운생동하는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산 이런 산이 좋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연암산보다 50m정도 더 높은 490m의 삼준산 정상석에는 삼준산 압휘봉이라고 정상에는 조망이 아주 좋았다 

 

먼저 홍성의 백월산과 충남의 최고봉인 오서산 

 

수덕사를 품고 있는 덕숭산 기암이 많은 용봉산 예당저수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봉수산도 보이고 

 

풍수의 명당 가야산 

 

지나온 연암산과 일락산 그리고 가야산 줄기 

 

고저가 반복되는 산줄기 숲속에 점점이 박혀 빛나는 꽃들과 연두빛이 연출하는 광경은 겨우내 잠들었던 마음에 생명이 약동하는 돌을 던진다 

 

반면에 생을 다한 앙상한 나무의 모습에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신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삶과 죽음은 서로 떨어진 관계가 아닌 이어지는 관계인데 언제가는 다 저 자연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운명일진데 잊어불고 고마운줄 모르고 지ㅐ내온 일상에 살아 있는 오늘을 즐겁고 복되게 보내야겠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눈부시도록 어지러이 변화하는 숲의 모습에서 운기생동하는 자연이 주는 풍경을 안아들고 싶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세상을 관조하고 건강하고 슬기롭게 살아가자 

 

그러다가 생명이 다하면 아낌없이 살다간 삶에 겸허히 받아들이자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언제부턴가 꽃들도 순서를 잊어불고 동시다발적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수 놓은 산에서 삶의 모습에 나를 반추해 본다 

 

사거리로 복귀하면서 신경수님이 단맥길로 걸으면서 남긴 시그널을 보며 지나쳐 

고북면 장요리로 하산한다 

 

초반은 느긋하지만 이내 곤두박질하가 포장로가 가까워지면서 

 

소나무 숲과 성장한 편백나무와 식재한 편백나무가 자라는 숲을 지난다 

 

빠져 나온 숲의 전경 시그널 같은건 없다 

 

접골나무 꽃향이 별로다 

 

15년이 지나면 여기도 편백숲이 멋질거 같다 

 

복숭아꽃 

 

연암산아래에 천정사 

 

삼준산 아래의 화계사 입구를 지나고 

 

벚꽃나무와 동시에 핀 개나리 

 

 

 

좌측길이 천장사로 가는 길이요 직진하여 삼거리에서 우측이 산준산길이다 

 

원점 회귀한 주차장 전경 

삼준산을 바라보며 연암산을 경유한 산행의 순간을 복기하고 양길리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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