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괴산에서 조망이 좋은 군자산과 걷기 좋았던 비학산

열린생각 2020. 12. 1. 11:14

솔나리가 필때 다녀가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치고 한 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네비에 소금강 휴게소를 입력하고서 음성 인터체인지를 지나 한가로운 국도변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저 산은이 오늘 하루를 보내게 될 군자산과 비학산이다 

 

34본 국도변에서 517번 지방도를 타다가 쌍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쌍곡계곡인 행목동천을 따라가는 길에 군자산의 기운을 듬뿍 받는다 

 

소금강 휴게소 앞에서 천길 단애를 이루는 암벽을 보고서 

 

군자산 입구 주차장에 애마를 두고서 산행에 나선다 

 

해발 180m에서 정상까지 768m의 고도를 급히 올리는 약 2.7km의 여정인데 중간중간 조망이 좋아 힘든줄 모르게 지나가게 된다 

 

들머리부터 시작하던 약 300여개의 계단은 고도를 110m를 세운 그 끝에는 어여쁜 소나무가 쉬어가라고 하고 그 사이로 계곡주변에 자리잡은 팬션들이 행목동천 따라 늘어져 있는 풍경이 한가롭다 

 

진행방향 우측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은 귀가 시렵고 손도 얼얼할 정도이고 벌써 생수는 얼음장처럼 차갑다 

 

계단은 사라졌지만 산세의 기세는 여전히 빳빳한데 우측에서 불어오는 찬 기운이 겨울을 말하지만 한발한발 옮기는 걸음은 무명봉을 지나게 되고 - 무명봉인 약 400고지에서 앞으로 가야 할 전방을 보니 계속되는 가풀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르는 길에 조망이 있을 만한 곳은 살펴 보기로 하고 그러는 중에 미답지인 성불산이 허허롭게 보인다 

 

바위들이 많은 괴산의 산 그 능선에 자라는 소나무의 행렬은 늘 시선을 잡는다 

 

 

지나온 무명봉 뒤로 보배산에서 생곡휴게소방향으로 발달한 능선이 주욱 시선을 붙잡았다 

 

 

 

두번째로 만나는 68계단길이다 

 

 

잠시 내려 가는가 싶더니 갈지자를 그리며 기다리고 있는 세번째 계단길인데 도중에 조망도 있고 152계단이 끝나는 지점에는 박달산 월악산 신선봉 주흘산 조령산 백화산 그리고 장성봉 대야산까지 조망이 아주 좋았다 

 

 

적보산은 첩푸산이라고도 한다 

 

 

 

탁사등봉 뒤로 흐릿한 월악산 영봉까지 그 앞에는 좌로 망태봉과 우로는 북바위산도 보인다 

 

 

흐릿한 그림이 더 신비롭게 보이는 산너울이다 

 

불러본 둔덕산과 대야산을 

 

박달산에서 탁사등봉으로 이어지는 신선지맥의 구간을 보며 아쉬운 발길을 옮긴다 

 

한동안 시야를 가리는 숲길에서 우측에 발달한 군자산의 기세를 흠칫흠칫 들여다 보고 

 

행목동천방향으로 늘어진 줄기 능선의 소나무의 행렬도 멋지다  

 

가풀막을 타고 오르는데 벌써 내려오는 산님이 스쳐가고 우측 날등을 타도 될거 같은데 새벽 꿈자리가 좋지 않다면서 험한데 가지 말라는 아내의 말에 칠보산의 구봉능선을 포기했듯이 안전한 등로를 따라 골짜기로 잠시 들어간다 

 

골을 지나 올라 좌측으로 들어가서 한동안 조망을 길게 누린다 속리산과 백악산 조항산 청화산도 보였지만 카메라 눈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제수리치 좌우 뒤로 펼쳐진 산들의 곡선이 부조화를 이룬게 개성으로 보이고  

 

드디어 큰 군자산 정상부가 보이는데 그 앞에 있는 하얀 바위가 예사롭지가 않았고  

 

옆으로 돌다보니 자연스레 이길을 따라 내려서고 다시 돌길을 오르게 된다  

 

다가가니 하얀 바위는 역시나 예사롭지 않는 바위였다 

 

등로는 이 바위 옆으로 이어지는 바 낙석주의라는 표식이 있었고 

기암 상단부에는 동쪽과 남쪽으로 아주 멋진 조망처였다 

 

아래쪽에서는 부조화가 여기서는 서로 어울려 보이고 머리만 든 남군자산이 시루봉처럼 경이롭다 

 

출반전에는 칠보산의 구봉능선을 타려고 했는데 오르면서 대신에 비학산을 엮으기로 결정했다 

한 장소에서 세개의 시루봉을 대면하게 하는 군자산이다 

 

 

산행 거리가 짧아진 만큼 마음의 여유는 부풀어 오른 산정만큼이나 풀어졌다 

 

각연사를 깃점으로 한바리했던 보배 칠보 시루 덕가산으로 돌았던 산행이 생각나고 그때도 느겼지만 679봉이 여기서 봐도 예사로운 봉우리가 아니었다 

 

군자산에서 발달한 골짜기 도마골 

 

보배산과 679봉 

 

 

 

뒷 라인은 운달산과 단산이다 

 

 

속리산의 전망대인 백악산 줄기와 속리산의 긴 연봉 

 

기암이 있는 조망처에서 정상은 지척이었다 

해발 948봉인 군자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으로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하고 산세가 남성적이고 골을 끼고 흐르는 맑은 계류가 발달해기암도 더러 있는 군자산이다 기암은 아무래도 남군자산이 많고 풍부했고 조망은 형님 뻘인 큰군자산이 더 빼어났다 

 

들머리에서 2.5km라고 하는데 2.7km정도는 되는거 같다 

 

 

정상석 북쪽으로 조금 이동해 다시 또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넋을 빼고 바라본다 

 

높은 곳에서 만나는 풍경도 지나온 풍경과 별반 다를게 없지만 어찌 마음이 똑 같으랴 

 

그게 산님의 욕망인걸 

 

다채로운 풍경을  보려면 아무래도 줄기산행이 제격이고 이처럼 명산산행은 보여주는 경치는 한정적일수밖에 없어 조금은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 반면에 구석구석 들여다 보면서 각인하기에는  이런 산행이 장점이 된다 

 

연어봉도 보이고 하설산 앞으로 신선봉이 매두막봉 앞에는 마패봉이 문수봉 앞에는 포암산과 깃대봉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산막이옛길을 품은 괴산호 뒤로는 낮설은 산들이 즐비해 

 

그나마 볼러볼 수 있는 산은 비학산 뒤로 보이는 대산정도이다 

 

 

군자산 정상에 있는 2등산각점은 1982년에 설치한거 같다 

 

이제는 남으로 내려가면서 정상의 풍경을 담아본다 

 

정상의 소나무 한쌍 

 

정상 아래에 있는 또하나의 조망처에서 산하가 주는 선물을 받는다 

앞의 무명봉이 비학산 분기봉으로  우측은 비학산이요 좌측은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도마재길이다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보니 무난해 보이고 역시나 미답지인 아가와 옥녀봉이 보인다 

 

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보이는 산세

 

군자산 정상부 전경 

 

 

왜 산에 가는데 물으면 뇌에 휴식을 주면서 이런 풍경을 보는 맛도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 오면 이런 이정목이 하나 있는데 여기가 비학산 가는 삼거리로 이정목 뒤로 진행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낙엽이 밣여다든가 뒤집어진 흔적은 빛 바랬지만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은 뚜렷하고 잡목 등의 시샘도 없이 등로는 평이했으나 비학산 안부에 있는 무명굴앞에서는 우측으로 우회하는게 좋았다 

 

그래 조망도 받쳐주니 여기서 배를 채우고 가자 

 

지나가는 바람도 막아주고 햇빛을 가림이 없어 느긋하고 한가롭게 새 김장 김치에 입맛을 달랬다 

 

화양동 계곡에서 오르는 가무낙도의 가령산은 갈모봉의 서쪽에 있는 가령산에 가렸고 조봉산으로 이어지는 쌀개봉은 도명산과 겹쳐져 보인다 

 

남군자산의 기암과 조망도 아주 좋았었다 

 

배를 채우고 비학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곧장 서 있는 소나무들이 많았다 

 

 

 

비학산 가는길에 전위봉을 지나 내려서면서 정면에 보이는 암봉이 유혹한다 

 

비학산 안부

 

파주 둘레길의 시그널이 굴앞에 있는 바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여 정상으로 오른다 

 

굴 앞에서 좌측 바우방향으로 진행 한 선답자의 시그널도 보이지만 외면한다 

 

왠 굴이지.. ..  나중에 보니 원효굴이 있다고 하던데 설마 이게 원효대사가 묵언수행한 장소였을까 라고 생각만 해 본다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여 좀전에 봐둔 바위 위로 오르면 지나온 군자산과 

 

청화산과 멀리 갈령 좌로 청계산일까 하는 산도 보이고 속리산의 전경이 보인다 

 

옥녀봉과 아가봉 뒤로 사랑산 그리고 백악산 줄기와 가무낙도의 일부와 속리산줄기를 짚을 수 있었다 

 

불러본 옥녀봉과 아가봉 그리고 사랑산을 따뜻한 햇빛과 함께 받고서  

 

가까이 있는 비학산으로 간다 

 

돌길을 지나니 우측에 보이는게 정상인가 싶어 가보니 

 

이렇고 

 

더 북으로 진행하니 갈론계곡으로 빠지는 길 뒤에 비학산이 있었다 

군자산보다 120m정도 낮은 산이지만 여기 오는 길은 당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예상외로 편안한 길이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군자산을 제외하고 조망은 없었다  

 

다시 왔던 길을 물리고 돌아 가는 길에 갈론계곡으로 내려가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등로 분기점을 지나고 

 

 

 

조망바위에서 다시한번 조망을 즐긴 후 왔던 길 그대로 진행하여 안부와 무명봉을 지나간다 

 

 

 

비학산 조망바위에서 

 

무명봉 아래에 있는 안부를 지나서 조금 긴 오르막이 보이지만 편안한 비탈이다 

 

 

 

 

가운데 도덕산 뒤로 보이는 흐릿한 줄기가 우측부터 보련산 국망봉 그리고 승대산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산세 같은데 확언할 수 없다 

 

세월이 지나면 한 이름 얻을 거 같은 소나무. 무지개 소나무라고 할까봐 

 

 

다시 식사했던 자리에 돌아 오고 

 

좀더 진행하니 비학산 분기점인 삼거리에 도착해 도마재로 진행한다 - 왕복 약 3.2km 

도마재까지 가는길은 한번의 오르막이 있고 편안하니 내려가는 길이지만 낙옆 아래에 숨은 돌뿌리에 조심해야 한다 

 

나무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계단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지점이다 

 

 

비학산에 이르는 줄기 

 

저기 보배산 아래를 도마재라고 하는데 여기도 도마재가 있으니 서로 이웃하고 있다 

 

탁사등봉의 면목을 오늘 지대로 본다  영봉과 만수능선 신선봉 북바위산 그리고 신선암봉을 보고서 낙엽이 진 쓸쓸한 나목의 길을  흔적없이 사그러지는 바람처럼 빠져 지나간다 

 

누가 치성을 들였나 오랫동안 서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오르는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조망바위가 있다 

 

조망바위 

 

보이지 않은 남군자산방향 

 

그 좌측으로 보이는 칠보산과 희양산을 비롯한 여러 산군들 

 

보배산에서는 군자산이 내내 따라 붙더니 여기서는 보배산이 그렇다 

 

가운데 박달산 

 

 

여기서 보니 이름처럼 위엄이 넘치는 군자같은 자태를 뿜어내는 군자산이다 

 

남서방향의 산군들 

 

 

구봉능선을 언제 가보나 이제는 코스짜기도 애매하게 되었다 

 

 

 

조망의 마지막 선물을 주던 장소를 뒤로 하고 

저 계곡들은 갈론계곡에서 합류하겠지 

 

저 앞이 도마재다 

 

소나무의 위대함 

 

해발 550m인 도마재다 정상에서 2.km 하산하는 포장로까지 2.0km 남았다

직진은 남군자산이고  도마골은 좌틀하고 갈론계곡 방향은 우틀인데 멧돼지들의 흔적이 널부러졌다 

 

517번 지방도로까지 가는 하산로는 돌길로 낙엽이 덮는 길에서는 주의 해야 했고 중간에 계곡으로 가기 쉬운 지점이 한군데 있는바 조심해야 했다 

 

낙엽보다 돌이 돌출되어 있으면 차라리 편안했지만 낙엽이 덮는길에서는 순간 삐끗할수 있어 내내 긴장을 풀수 없었다 

 

 

넉넉한 품으로 다가오는 군자산의 위용 

 

공단에서 나무에 둘둘 감아 설치한 노란 형광등 표지기를 보면서 자연스레 계곡이 보이는 아래로 흘러 가게 되는데 낙엽이 쌓여 있는 모습이 전과 다름을 인지하고 백하여 바른길로 찾아 진행한다 - 알바 주의 지점 도마재로부터 10분거리 

 

 

조릿대 구간을 지나면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고  

 

소나무들이 보이면서 차량들의 소리도 들리고 

저수릿재로 오르는 517번 지방도로가 보인다 

 

이제는 517번 도로따라 군자산 들머리인 주차장까지 약 2.0km거리를 걸어간다 

 

가는길에 보배산 아래에 있는 도마재를 올려다 보고 

 

천따라 늘어선 을씨년스런 팬션들을 지나면서  행목동천을 보기도 하고 

 

오름길 약 300계단이 끝나고 소나무 사이로 구경했던 지점을 역으로 올려다 본다 

 

 

보배산 줄기 능선 

 

군자산 주차장에 이르니 아침에 있던 차들은 다 빠져 나가고 새로운 차들이 들어서 있었다 

산행거리 약 11.9km   휴식 포함 6시간 

코로나 시대에 산행이 뜸하다 보니 아침부터 산행 복장은 뭘 선택해야 하는지 망설여지는 신경망에 나이 먹어감을 실감하였지만 조망이 좋았던 군자산은 한 겨울에도 그만일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