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설악산의 조망처 인제 매봉산 칠절봉

열린생각 2020. 6. 3. 13:44

산행일 : 2020년 5월 30일

진행경로 : 산림문화 휴양관 - 4.7km -매봉산 - 2.2km - 안부 -2.4km - 칠절봉 - 2.4km- 안부 - 4.2km - 휴양관 ㄱ: 15.9km

더 이상 갈 수 없는 금단의 땅 경계에서 자유로운 왕래를 소망하면서 찾아간다

 

휴양관 앞에 주차를 한 후 1.0km의 산책길을 걸어가면 매봉산 들머리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다

 

도중에 생명을 다 한 화장실과 나무에까지 매달은 양봉현장도 지나친다

 

 

감자란

 

직진은 연화동 계곡을 끼고 안부에 이르는 경로이고 표지판이 말한대로 좌틀하여 3.7km의 매봉산을 향한 오름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가끔씩 평탄부를 걷게 되는 코스여서 예상외로 수월한 진행이 된다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에 돌들이 나타나지만 설악의 주변산이라 느끼기엔 많이 달랐다

하늘을 가린 숲길이지만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지 사이로 황철과 대청이 보이더니

이렇게 황철봉 저항봉 대. 중청봉이 또렷해 찾아온 대가를 누릴 수 있겠다는 희망이 부풀어 오른다

 

저게 매봉산일까 정상은 저리 쉽게 노출될까 하는 의심을 갖고서

 

반복되는 가풀막을 탄다

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은 봄날이 저무는거를 실감하게 한다

 

 

나뭇가지끝에 수줍은 듯 곱게 피어나는 연두빛을 생각했는데 성하의 계절을 받아들이려는 몸짓이었다

 

ㄷ등로 주변에 꽃도 없고 시야를 가리니 연모하듯 시선은 하늘로 향한다

 

8부능선쯤에 이르렀나 싶은 지점부터 고도는 오히려 등로는 부드럽게 누그러진게 여타 산과 다른 특징이었다

그러면서 빛바랜 철쭉이 하나둘 보이더니 큰앵초가 여기저기에서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ㅇ 풍성했던 잠두 백석산 구간에서 볼수 없었던

ㅋ큰앵초가 세상을 향해 밝은 미소를 마구 뿜어댄다

 

ㄴ누그러진 산세에 여기저기 산돼지가 파헤쳐 놓은 현장에도 여러 식물틈에 큰앵초가 단연 돋보였다

 

대단한 구슬봉이를 만났다

 

집터가 너무도 훌륭한 구슬봉이 형제

 

 

매봉산 안부에 도착하니 참호가 있어

정상은 좌측이고 칠절봉은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다

 

 

그 참호에서 매봉 정상은 지도상은 이백여미터이지만 실제는 150여미터가 더 근사치일거 같았다

사진상 좌측은 칠절봉 우측은 용대리 자연휴양림방향이다

 

아주 부드럽게 오르는 등로에 헬기장이 있는바

설악산 전경이 쨘! 하며 펼쳐진다

 

 

서북능선 뒤로 가리봉이 보이고 날카로운 안산이 언제 올거냐고 말을 건다

 

 

안산에서 귀청을 지나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길

지금쯤 수많은 야생화들이 어우러지고 있겠지 싶어

 

설악산의 북주능선인 공룡능선과 황철봉 구간도 장엄하고

저항봉과 마등봉 사이로 화채릉의 지존이 오똑하니 머리를 들고 있다

 

 

북설악의 지존인 상봉과 신선봉도 정상부를 만나다니 여태까지 숲길에서의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복받는 기분이다

 

 

매봉산 정상이다

 

2등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일정부분 베어냈지만 여전히 조망은 막혀 있어 답답함을 준다

 

정상의 부족함을 보상해준 헬기장을 지나려니 아쉬움이 들고

 

휴양림 삼거리를 지나면서 등로는 편안하게 내려선다

그런 등로의 좌측편으로 큰앵초가가 흐드러져 피었다

 

온통 큰앵초밭이다

 

ㄱ기나리

 

ㄱㄱ금강애기나리

 

ㅇ오랜만에 만난꽃이다 선밀나물

 

그 많던 큰앵초도 사라진 숲은 볼게 없으니 하늘을 보니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민 나뭇잎의 자태가 곱다

언제가 3년전인가 귀목봉에서 보았던 나뭇잎의 향연을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고산의 숲길이다

걷는다는게 이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싶어

등로는 뚜렸하고 편안하고 가끔씩 들려오는 새소리가 정겹다

나무가지 사이로 빠져 나온 바람마저 더 하는 이런길이라면

 

 

온종일 걸어도 피곤할거 같지는 않아

 

 

ㅈ중요지점이다

여기서 직진은 칠절봉이지만 우측은 연하동계곡을 끼고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삼거리이기에

 

 

삼거리를 조금 진행하니 가슴깊이 파고드는 은은한 향이 매혹적이다

 

 

 

노랗게 핀 꽃 매무새도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난다

 

 

숭얼숭얼 맺힌 앙증맞은 꽃들이 그 향기의 주인공이다

 

매발톱나무

은은한 그 향이 아까워 쉬이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평범한 오르막과 고만고만한 오르막을 두번 정도 지나면 칠절봉이 지척이다

도중에 큰앵초의 군락지를 만나 땅에 엎드리게 된다

 

 

군시설물이 보이는게 치절봉이 지척이다

 

 

윤형철조망을 대하니

군 시절이 생각나고

 

조망이 좋은 헬기장을 통과하여 전면의 칠절봉으로

 

 

헬기장에서 조망

 

 

진부령에서 대간 북진하게 되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첫 봉우리가 칠절봉이다

그 칠절봉을 오늘에야 만났다

 

 

매봉산보다 100여터 낮지만 가슴이  띈다

 

 

남한땅에서 편히 갈수 있는 마산

 

향로봉은 1303봉과 동굴봉 사이로 가려져 있고 백두대간길에서 편도 0.7km쯤 비켜 서 있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게 대간꾼들의 마음이요

더불어 북녁의 땅을 자유롭게 왕래할 그날을 기다리는게 우리들의  한마음이다

 

 

대암산을 비롯한 도솔산과 대우산 가칠봉을 불러본다

화채그릇에 담긴 마을 같다는 펀치볼도 어줍잖게 보인다

 

ㅅㅏ명산도 아련하게 보이네

 

ㅈ지나온 매봉산까지 여정을 생각해 보고

 

ㅅ설악의 중요 산들을 마주 대하는 전망대임을 증명한다

 

ㅂ북설악에서 동경했던 칠절봉을 오늘은 이곳에서 동경한다

 

백두대간의 허리에 있다는 칠절봉

 

미련이 남아 파도치듯이 물결치는 산마루금들을 탄다

그리운 금강산. 걸어보고 싶은 저 북녁의 산하는 언제쯤.... ...

 

 

내 땅이지만... ...  마음 편히 훌쩍 다녀 올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대리에서 도로봉 지나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유심히 들여다 보는데  

중첩된 마루금이 훼방을 한다

 

 

언제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저 금단의 땅을 오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냉초

 

칠절봉에서 진부령으로 하산해도 되겠지만

여러 사정상 왔던 길을 물려 안부에서 연하동계곡을 타기로 한다

 

백하는 길에 다시 만나는 매발톱나무 그 향기에 매료되어 잠시 머물게 되고

 

 

연하동계곡으로 향하는 안부 삼거리다

좌측 시그널이 있는 하산로를 따른다

 

삼거리의 상징목 - 우측에 있음

 

쿠션이 있는 부드러운 하산로다

 

작은내를 지나 좌측으로 진행하고

 

연하동계곡을 만나

ㅊ초반부는 좌측으로 중단부는 좌우로 번갈아 후반부는 계곡의 우측부로 이동하게 된다

 

물참대

이 폭포를 지나면서 휴양림에서 곧장 이어오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산목련

 

조망이 좋지 않은 산으로 알고 있었던 오늘의 산

ㅇ예상외로 쾌청한 날의 도움으로 설악산과 대암산 주변의 산들을 볼수 있어 좋았다

ㅌ특히 칠절봉에 섰을때 울컥했던 감정.... ... 그  안타까움이 넘어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매봉산들머리를 다시 만나고

이후 약 1.0km를 이동하면서  오늘 산행은 마친다

 

ㅅ산림휴양관 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2.5km이고 입장료는 인당 천원 주차비 삼천원으로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