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초 덕수산 장미산 산행이후로 마음에 담아 두었던 산행지인
약수봉 절구봉 세아우봉을 찾아 나선다
네비에 일송교를 입력하고 나선날은 코로나19도 어느덧 진정세가 뚜렷하고
석가탄신일이 겹치니 갑갑해 하던 사람들이 쏱아져 나와 예상외로 도로에는 차량들이 많았다
도착할 시간에 남한강대교를 지나면서
용문산과 추읍산을 보며 조망이라도 좋기를 바랬다
면온ic를 빠져 나와 424번 지방도롤 달리면서
금당산과 거문산 줄기가 빛은 멋진 금당계곡을 보면서
미지의 산행에 대한 꿈이 더 부풀어 오른다
개수교차로인 일송교앞에 주차를 한 후
다리를 건너가는데 왠지 홀로 기다릴 애마가 안되었다는 느낌이다
전면에 보이는 좌측 산줄기속으로 몸을 들이민다 (10시16분)
숲에 들기전 시야가 트인 지점에서 왔던 길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서
초장부터 가파른 사면을 곧장 치고 오른다
알록제비꽃이 듬성듬성 핀 사면을 지나고
군시절 눈에 익은 병이 낙엽속에 뭍여 있어 파 보니
강원도의 술 경월소주병이다
묘지를 지나면서 억세던 된비알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아주 빛이 바랜 흰 시그널이 좌측에서 펄럭이지만
우측 돌들이 있는 지점으로 오른다
초반의 된비알에 비하면 부드러워졌지만 내리막이 없는 계속되는 오르막의 연속이라
몸이 풀리지 않고 무겁기만 해
구슬봉이
두번째 묘지를 지나 더 진행하면서 다시 가파른 된비알이 지속하는 중에
좌측편으로는 나무가지 사이로 대미산이 흘끔 보이고
우측 건너편으로는 새아우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아 조망이
별로일거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지점은 우로 우회 통과하고
철쭉밭의 능선을 타는데 부드럽다
큰 바위를 만나 좌틀하면서 급 된비알이다
낙엽위로 바람이 지나가면 화끈한 열기가 얼굴을 달구는데
이런곳에 산불나면 꼼짝없겠네 하는 생각이다
998봉인가 싶었는데
바로 앞에
일송교로부터 약 1.9km거리에 있는 998봉이었다 (11시38분)
두번의 긴 가풀막과 한번의 짧은 된비알이었지만
한번도 내려섦이 없이 곧장 치는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우측에 보이는 약수봉을 향해 가파른 비탈을 내려선다(12시12분)
가운데는 1152봉
안부(고도 약 925m)에서 진행했던 등로를 올려다 보고
급 된비알로 바뀐 등로를 타며
코가 땅에 닿은듯한 날등인데 사진은 평범하고
노랑제비꽃을 담은 후
하늘을 향해 솟은 무명봉을 만나 우틀하나 직등하나 잠시 고민하다
좌틀하니 편하고
좌틀하여 오르고
다시 좌틀하면 돌아갈거 같아 우측으로 바위를 타 넘고
낙엽이 푹신한 부드러운 사면을 타고서 가짜 약수봉을 지나
철쭉이 많이 자라는 등로를 탄다
몇차례 얼굴을 맞았기에 조심했지만
여전히 얼굴을 맞으며 통과하니
대미산방향으로 시야가 트인 약수봉정상이다 (1020m)
998봉에서 도상거리 약500m를 약 30분이 지나 12시40분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바람이 참 달다
약수봉에서 보이는 조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태기산
아무런 표식하나 없는 정상을 조금 지나서 우틀하는 지점
전면에 보이는 1152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편하게 내려섰다가 잠시 오르다
내려서려는데 전방에서 짐승의 울부짖음 소리에
등골의 서늘함을 쓸어 내리고
산행중 가장 편안한 구간이었는데
좀전의 소리에 조금은 기세가 죽어서 그런지
완만한 오르막인데도 등산화가 무겁다
약수봉으로부터 약 600m거리에 있는 고두산 정상이다 (13시도착)
시그널과 정상 표지판이 고두산을 외롭게 지키고 이었다
볼게 없는 정상이라 지체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곧장
1152봉을 향한다
이날 등로중 가장 편안한 길이었다 (안부까지 도상 약300m)
안부로 가는 길에 다시 또 짐승의 소리가
적막한 숲의 공간을 쩌렁쩌렁 울린다
짝짖기 계절인가
안부(고도 약 900m)에서 외솔배기 방향 (1시10분)을 내려다 보고
이제부터 약 600m 거리를 약 250m의 고도를 치면 되는데 ...
초반은 순하기 이를데 없으나
조금은 너저분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등로가 장난이 아니다
지면은 흑길이지만 밀리는 형국이고 낙엽길은 낙엽길대로 미끄러워 1152m봉 도착하기까지
젖먹던 힘까지 쏱아야 했다
미끄러운 비탈에 경사도가 있어 앞발꿈치로만 걷게 되니
발목에 가하는 하중부담이 커
뒤를 보게 되니 지나온 약수봉 고두산은 쉬웠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고생하러 온 산행이라지만
직등하는 길로 갈까 하다가 우측으로 빛바랜 시그널이 있어
따르지만 역시 힘든거 마찬가지
돌아가는 느낌에 손해 본 기분이 들고
뭐야! 갈수록 태산이다
여태까지는 사전 준비운동이었다고
지금부터 시작이라 하네
산행중 가장 힘든구간이다
설악산 1275봉은 발디딤판이 안정적이라 괜찮은데
여기는 미끄러워 발목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등고선을 봐도 촘촘하기 이를데 없었다
힘들게 도착한 1152봉(1시45분)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바람에 나부낀다
여태까지의 도상거리는 3.9km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
거문산 방향을 처다보곤
목좀 축이고
절구봉을 향해 비탈길을 내려간다
메마른 낙엽이 싸그락 대는 소리를 들으며
안전산행을 속으로 되네이며 진행하는데 핸폰은 벌써 몇번째인지
울려댄다
내용은 산불조심이다 어찌알고 보내는 건지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용처를 알수 없는 힌 끄나풀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등산로는 아닌거 같고 무슨 경계선을 말하는가 싶은데
나뭇가지에 가려 시원한 조망한번 누려보지 못해 애가 타는 순간에
조망점 바위을 발견했다
진행 할 절구봉과 세아우봉 뒤로 보이는 산세에
백덕산까지 보이고
주왕지맥의 줄기는 아직 더 기다리라 하는데
조망에 인색한 산이기에
감지덕지한 기분이다
세아우봉에서 910봉의 사이를 보면서
여차하면 덪재로 백하지 않고 내려서야 할 루트를 그려 보며
잡목의 방해는 없을까 생각도 해 본다
1152봉에서 덪개수터널 상부까지는 약 3개의 무명봉을 지나야 한다
보통 발목까지 빠지는 등로에 바람에 밀려 쌓인 지점에는
무릎아래에서 깊은데는 엉덩이까지 닿아던 지점을 돌아 보고서 다시 오른다
1028봉지점에는 냉해를 입은 진달래와
몽울져 오른 진달래가 있었다
1028봉의 삼각점 (오후2시17분)
아하 산야초를 재배한다고 하는 흰노끈의 정체
걷기도 바쁜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짖으로 보이고
뚝뚝 떨어지는 고도속에 임도가 보이고
각시붓꽃
야생화를 포기한 산행에 느닷없이 각시꽃들이 늘어져 있다
이제는 노루귀
어찌나 바람이 심한지
한참동안 공력을 들였지만 쓸만한 그림한점 없었다
덪개수터널 상부로 가는 마지막 작은 무명봉 앞에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서 바라본 절구봉방향
임도에서 바라보는 주왕지맥산줄기
지나온 산줄기를 보면서
짧지만 임도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1152봉에서 도상 2.3km에 있는 덪개수터널(개수리와 대화리 연결) 상부에서 (해발 약 775m)
절구봉을 향한 오름짖을 다시 시작한다 (2시46분)
산행을 마치고서 다시 올라가는 느낌이다
아!
힘이 들구만
쉬어가자
오늘따라 왜 그리 쓸쓸한 감상이 드는지
한두번 산행한것도 아닌데.. ...
순한 등로가 다시 힘겨운 오르막으로 변신을 하고
기다린다
소나무 한점에 잠시 다리쉼을 하고
주구장장 오르기만하는 등로
약수봉 오르막도 그러더니
등로마저 편치않고
커다란 바위에서
좌틀하여 바위사이 너른 협곡으로 잠시 올라 좌측으로 진행하면
이제껏 꽁꽁 숨겨 두었던 조망들이 쉴새없이 나타난다
안부에서 1152봉 올랐던 능선을 살피고
지나온 여정을 짚어본다
조망이 좋았던 백적산과
조릿대가 멋졌던 괴밭산가는 여정도 눈에 선하다
오늘 산행 코스는 대체적으로 좌우가 다 급 사면이었다
그렇지만 여기는 시야가 트인 구간이라 그런지
답답하지가 않아 좋았다
절구봉
상체는 저 세상이지만
하체는 아직 쓸만하다 하다
조망이 좋으니 그리도 무겁던 몸도 서서히 녹아드는 기분이다
현재의 위치는 지도상의 1039봉 바로 아래부분이다
지나온 998봉과 약수봉 고두산 1152봉을 보며
안부에서 1152봉 오르막이 어찌 그리 힘들었는지 알게 되고
그래도 그렇지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일송교에서 998봉 오르막도 보고
내려서고 다시 약수봉 오르던 과정도 곱씹어 본다
산행전 예상보다 더 힘들게 한 코스였다
급 비탈에서는 발 디딤판이 중요함을 새삼 알게 해준 구간
지도상의 1028봉인 1030봉에 도착하여 산행 최고의 조망을 즐긴다 (3시54분)
산행의 마지막 구간
세아우봉 그리고 910봉 저기까지 가야 하는데
시간이 받쳐 줄란가
세아무봉 뒤로 보이는 덕수산과 대미 청태산 그리고
미답지인 용마봉
세아우봉의 분기점인 천봉과 절구봉 지척에 있고
1000봉에서 세아우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살피고
덪재에서 오르막도 장난이 아니게 보이고
하산로는 어떻게 하나?
개수2리에서 원점이 가능했던 덕수 창수 장미산코스를
1년 후에는 여기서 본다
중왕산 또는 주왕산이라고도 하는 지맥길이 유장하다
여기서 보니 고생은 했지만
좋게 보니 볼만한 산세다
998봉에서 약수봉 구간도 만만치 않았어
덪재에서 외솔배기 하산로는 평이해 보인다
절구봉과 보섭봉 뒤로 낮익은 봉우리가 보인다
급사면으로 한가락 하는 오지의 볼품없는 산들이다
조망을 즐겼던 1030봉을 내려와 절구봉으로 향한다
도구통 바위로도 보이지 않았던 절구봉으로 (거리 약 680m)
1000m봉에서 절구봉으로 갔다가 우측 세아우봉으로
처음으로 만난 이정목이 있는데 신기했다
절구봉 도착전 조망바위가 있다
ㅂ반복되는 산일지라도
보인게 반갑다
잠두산에서 중왕산까지 지맥길이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데 .. ....
지나온 산줄기
평탄한 지점을 통과하여
절구봉이라는 이름대신에 등용봉(1045m)이라는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다 (4시19분)
터널 상부로부터 약 1.8km
지역민들은 등용봉이라 왜 부를까
절구봉이라는 이름도 특이해 좋은데
수행이란건 고난한 과정을 지나야 하기에
이산도 오를려면
보통 산 오르듯이 해서는 안되는 산이란 의미가 내포해 있나
보섭봉과 승두봉 뒤로 수정산이 보이고
절구봉에서 조망도 누렸겠다
이젠 세아우봉을 찾아가자
덪재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
급 사면길을 두군데 지나야 했고 조금 모호한 등로에는 시그널 하나 없었다
두번째 비탈에서 기어코 주르륵 해
타박상을 당하고
우산나물
덪재 (해발 750m)
세아우봉까지 약 550m 거칠고 가파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
줄딸기와 아기똥풀을 보며
덪재
ㅇ외솔배기방향은 누군가 막아 놓았다
가파른 된비알길에서 지나온 1030봉과 절구봉을 보고
취나물도 고사리가 제법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등로에서
한발한발 옮긴다
좌측이 세아우봉
925m봉인 5시13분이다
약수봉처럼 시그널 한장없이 쓸쓸한 세아우봉이다
사방은 막혀 있어 조망도 없고 그러나 북서방향으로 진행하여
암봉에 오르면 그림이 참 좋다
여기서 저 무명봉(910)까지는 300여미터가 안되지만
현재시간 5시20분이 지나고 있기에 망설이게 된다
조망하나 변변치 않았던 구간
철쭉이나 피면 볼만할 구간이다
910봉에서 보여주는 그림을 상상해 보니
궂이 애쓸 필요가 충족되지 않아
야행성인 짐승들을 위해서라도 그냥 하산하는게 순리일거 같았다
암봉을 내려서고
덪재를 버리기로 하고 단축로를 선택해 만들어 하산한다
예상외로 초반은 좋았다
뚜뚝 떨어지는 고도
음침한 계곡길에 꽃들이 반긴다
괭이눈
하얀 현호색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미치광이풀
금괭이눈도 꿩이바람꽃도 만나며
이리저리 나무줄기들을 피해 내려간다
예상외로 편하게 밭둑에 도착하니
1152봉이 근사하게 보이고
외솔배기 마을의 상징 외솔이 보이면서 실질적인 산행을 마친다
외솔 (6시)
덪재에서 하산하는 지점의 사진
본인은 그 40m 아래에서 하산
이제부터 일송교까지 약 2km인 포장로를 따라 걸어간다
멀지만 처음으로 사람을 보니
농사짖는 모습이 정겹다
아직도 벚꽃이 남아 있다
백작약
하산완료(6시25분)
산행후 생각나는건
약수봉 고두산 구간을 제외하고
세아우봉과 절구봉 구간이 경치도 좋고 답답하지 않아
일송교 우측능선을 타고 진행하는 산행이 더 실속이 있겠다는 결론이다
물론 거칠은 등로는 지불해야할거 같다
마음속에 일찌기 점지한 곳을 무탈하니 마치고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로 남을거 같다
아침에 비해 정체없는 도로에서 흡족한 기분의 여운은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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