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충청북도에 있는 월악산의 덕주능선과 만수능선을 탐방하는 여정이다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은 코스를 초여름 평일날을 이용해 본다
지난해 가을날 만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만수능선과 덕주능선을 살펴본 바 있어 실행에 용기가 되었고
장마비가 그친 날의 꽃구름을 상상하며
만수능선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다
산 행 일 : 2018년 7월 11일
진행경로 : 월악산장 휴게소 - 덕부봉 - 만수능선 - 마애봉 - 월악산장 휴게소
코스특징 : 무명묘 지나면서 ~759봉 그리고 만수능선 4봉부터 10봉까지 암산임
만수능선 9봉에 로프구간은 조심할 구간
에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림
정체가 없는 도로를 달려 지도상의 월악산장 휴게소 인근에 주차를 한 후
들머리를 찾아 포장로를 따라 덕주사방향 포장로를 따른다
산행안내 지도를 설치한 입간판 부근에서
우측 시멘포장로 부근에 탐방로 아님이라는 입간판 글귀를 보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8시19분)
농사용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오르니 전방 우측에 안부가 있어 그곳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타면 되겠구나 예상하며
사진상 좌측에 빗물이 흐르는 배수로를 따라 가는데 도중에 발이 빠지길래
좌측 숲길로 오르니 족적이 뚜렷한 길이 있어 안부쪽 방향 반대쪽으로 내려서다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탄다
일순 캄캄한 숲이 트이는가 싶더니 무명묘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행 할 전방을 보면서 뒷쪽길은 안부에서 오는 길이요
좌측은 본인이 방금 올라온 길이었다
배수에 유리한 마사토가 깔린 곳이라 그런지 월악산에는 꼬리진달래가 많아
- 절정기는 아니지만 유명세를 뽐낸다
널부러진 돌길을 따라 지나
이제부터 암이 기다리고 있다
직등하여 오르니 소망하던 풍경이 기다리고 잇었다
월악삼봉능선과 영봉을 보며
북바위산과 말뫼산이 싱그럽게 펼쳐진 풍경을 대하니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충만해진다
암봉을 타고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눈에 띈다
바위 주변에 자라는 소나무의 자태가 운치를 더하는 왕관바위다
왕관바위부터 본격적인 암산을 타는거 같다
만수봉에서 끄집어본 바위
그 우람한 왕관바위를 이제 직접 만나려고 왔다
바위 오름길에 우측 소나무
좌측의 소나무
소나무 옆으로 바위를 오른다
왕관바위 정상에서 지나온 전위봉을 보고 (9시09분)
진행방향을 살피니
하늘빛이 참 좋다
여러종류의 나무들이 모여들어 숲을 이루고
그 숲은 산을 이루고 자연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이해하고
저 숲의 나무들처럼 '
그냥 조화롭게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시원하게 펼쳐진 산하를 이리저리 살피니 용마산 북바위산 박쥐봉 그리고
부봉과 구름모자 쓴 신선봉까지 보인다
고무서리골의 끝에는 만수봉이 점쟎게 앉아 있고
진행 할 덕주능선이 우람하다
산행의 최대목적지인 만수능선의 암골미가 반기고
덕주사도 살펴본 후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부6봉에게 인사 건넨 후
소나무를 이용해 햇빛이 따가운 왕관바위를 내려선다
용처가 애매한 로프를 보다보니 왕관바위의 문양과 형태를 살피지만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 상상력 빈곤을 느낀다
살아생전에 한 폼새를 했을 소나무
죽어서도 그 존재감은 살아 있다
골산을 타는 중에 여기저기 소나무가 있어
홀로가는 길에 외로움을 덜어낸다
저 바위는 올라도 풍경이 고만고만 . 내려서 봐도 뭔가가 아쉬움이 들게한다
덕주능선에 마주하는 용암능선이다
여기서 보면 숲인데 저기도 골길이겠지
아기코끼리
소나무와 함께 하니 외롭지는 않겠다
여기서 보니 7봉이 아주 우람하게 보이고
마애봉(961봉)에서 하산하는 루트도 상상이 잘 되지 않아 보여 신기하다
전면의 큰 암을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였다
산행전날 지도를 보니 약 10봉을 거쳐 마애봉에 도착하던데... ..
8봉은 기억이 없고
7봉에서 8봉까지는 상대적으로 길다고 느꼈고
9봉은 이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잉
좌우로는 길이 없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내려가 보니 바위면이 살아 있어
암 끝에서 사진상의 우측으로 붙어 내려선다
고래등같은 암을 만나 족적이 있는 곳으로 우회하면서 처다보니
참으로 엄청 큰 바위라 실감이 난다
제법 긴 우회길을 지나 큰 암의 정상부 능선에 서니
지나온 여정이 잘 보이고 송계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녹색의 향연이 싱그럽다
용암능선과 가까이 보이는 신선봉과 부봉들
여러 산군들을 보노라니
맑고 티없는 공기는 먼곳도 가깝게 하고
드 높은 하늘을 처다보아도 힘든줄 모르게 한다
너무도 맑은 옥수는 멀리서도 잘 보이고
가까이서 봐도 그 깊이가 얕게 보이는것처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기이한 소나무
이젠 육산인가 싶어 조금 오르니
너른 경사진 암반이 있는바
고무서리골에서 실려오는 바람이 시원하기 그지없어
그냥 갈 수야 없어
수직암벽을 등받이 삼아 암반에 앉으니 왕개미들이
이리저리 부지런히 기어다닌다
몸에 붙어도 물지 않으니 얼마나 좋아
요즘 외래종인 붉은개미를 퇴치하길 바래는 마음이다
골바람을 느끼며 잠시 앉아 쉬어 간다
지나야 할 암릉길
좌측에 튀어나온 바위가 베냥에 닿는다
지나와서 보니
오를때는 지나칠만 한데
내려설때에 오늘처럼 습을 먹은 바위면일때는 곤란하겠다는 생각이다
진행하여 오르니 삼거리다
오잉
언제 두갈래 길이 있었나
쉬었던 장소의 직벽 암봉방향인 좌측으로 가보니
로프가 보인다
그럼 난 그걸 보지 못하고 우회하였다는 말씀인가 싶어
갸우뚱
그렇다고 확인하러 내려가긴 싫고 주변을 돌아본다
우야튼
그곳은 덕주봉 방향을 제외하고 전망이 아주 좋았다
만수능선을 걸어본 결과로 지나치는 암봉에 번호를 매겨보았다
10봉에서 961봉인 마애봉까지는 별 고저차도 없이 지나치게 되더라
우람한 7봉과 조망이 좋았던 5봉
지나고보니 아쉬웠던 4봉이다
여기서 보기에는
9봉과 10봉을 이어주는 좁은 안부는 협곡으로 고도차는 별로 없는데... ..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가 맞닿은 선
그 선계에 서고 싶은데 그 둘은 늘 허락하지 않는다
무슨 대화를 나무길래 인간의 접근을 불허 하는지
이렇게 떨어져 바라보면서 자연이 연출하는 풍경만을
마음껏 상상하는 자유만 누린다
말뫼산이라고도 부르는 용마산에서 북바위산으로
한바퀴 돌았던 추억이 그립다
누군가 쌓았는데
무너져 내린 돌탑에 몇점을 들여 보수하여 화룡점정을 찍고서
아름다운 산하를 배경으로 기념 돌탑을 담아 보았다
다행히 괜찮아 보여 마음이 놓인다
떠나야 하는 마음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오잉
저건 또 뭐야 (10시26분)
이길이 맞는데
다행히 바위면이 살아 있었다
발딱 선 바위면을 타고 나니
보이는 그림이 더 선명히 다가온다
진행방향에 덕주봉과 만수봉이 보인다
ㄲ꼬리진달래
ㅇ월악삼봉능선도 멋져 보인다
마애봉 아래에
마애불이 있는 요사체를 불러보고
주흘산 전면에 보이는 탄항산과 부봉을 지나 마역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신선암봉을 지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눈에 선하다
다시 조망을 즐겨야 하는 암반이다
가만
왕관바위를 보니 누군가가 보인다
왔다리 갔다리 한다
갈길을 몰라 그러나 하고 한참을 처다보다 지쳐 진행한다
돌양지
덕주능선의 매력은 암릉을 타는 재미도 있겠지만
북바위산의 좌우에 있는 산들과 더불어
대간길의 산세를 구경하는 즐거움과 함께
만수능선상의 여러암봉들을 세어보는 즐거움과 함께
산기를 작성시에도 그 암봉들을 구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제1봉(896봉)은 우측의 소나무에 가렸다
파란하늘을 볼적마다 꼬맹이 시절이 생각난다
싱그런 풀밭에 누워 하늘을 처다보면
흰구름층과 파란 하늘 사이로 펼쳐진 눈시리도록 층층의 세계로 빠져드는 환상은 최고였다
그러나 지금은
진드기가 연상되어 풀밭을 만나도 편히 앉아 쉴 수도 없다
덕주골과 만수암릉길
어쩌다가 넌 이곳에 뿌려졌니
바위틈새에 자라는 미스 송
현자는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누워서 힘겹게 자라는 미스타 송인줄 알았는데
이런 몸으로도 밝게 자라고 있었다
여기를 내려서면
숲의 분위기는 일신한다
바위채송화
덕주봉을 향하는 오르막은 덩치큰 바위들이 언제 있었나 싶고
소나무 대신에 노쇠한 조릿대가 좌우로 늘어져 있었다
덕주봉 정상 직전에 삼거리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덕주골방향
우측은 내가 갈 방향
그길을 따르니 덕주봉 정상(893)이다 (11시36분)
정상석하나 변벼ㄴ치 않고
그나마 있었던 표석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비탐이기에 받는 수모일까 그렇다고
누군가 훼손한 정상석은 무슨죄란 말인가
사방이 나무에 가려져 있는 정상은 머무를 이유가 없어
그 정상 아래에서
삼거리에서 만수봉까지 여정을 살피며
대미산부터 하설산까지 구경하는데 하늘빛이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만수암릉길에서 순번을 매긴 1봉 우측으로 오르고 내리는 잔봉이 하나 있었으나
당시에는 1번봉이었으나 산기를 정리 하면서 1봉으로 지명하지 않았다
만수능선상의 1봉과 2봉이 보인다
그래 너를 보고 싶었다
털중나리
만수봉 용암봉 뒤로 보이는
포암산과 주흘산이 보이는 지점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밥한술에 조령산을 신선봉을 그리고 박달산을 반찬삼고
다시 주흘산과 부봉을 마패봉을 반참삼아 밥을 먹는다
성찬을 방해하는 하늘빛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식 후 이동중에 도솔산방향으로는 먹구름이 발달해ㅆ다
3시 이후로 1~4mm 정도 비 예보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마냥 즐기고 싶었다
*** 여기서 제 1봉으로 칭한 우측으로 잠시 솟아 있는 무명봉이 있으나 뚜렸한 증표도 없고
덕주능선상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2가지 이유로 제1봉이 되지 못했음을 밝여둔다 ***
평일날 근무하지 않고 홀로 산행하기는 처음인지라
그 특별함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여기서 보니 신선봉이 저리도 멋지게 도드라져 보여 네가 갑이구나 싶다
쉬어가기 좋은 암반에 서니
영봉이 우람하니 다가온다
그 앞에 있는 만수암릉길의 암봉들은 대장을 맞이하는 병졸처럼 보이니
이거야 원
졸병들을 알현하려 귀한 시간을 냈단 말인가
이제는 만수봉을 다녀가야 하는건지 생각하게 된다
원추리
조릿대구간
삼거리다
우측은 만수봉방향 좌측은 진행 할 방향
현재 시간 12시35분
육산으로 만수봉까지 편도 약 1100여미터 왕복 40분 이상이다
하늘빛을 고려하여 그냥 만수봉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몸이 받쳐주질 못하니 속보는 언감생심 추억속의 일이 되버렸다
걷는중에 생각하니 비워두길 잘햇다는 생각이든다
여태와 다른 습하고 어둑한 숲길을 걷는다
삼거리에서 17분여를 걸으니
덕주골로 내려설 수 잇는 분기점에 이르렀다
896봉을 오르니는 가풀막은 평범하지만
지금은 몸이 무거워 마음대로 속도가 나질 않는다
등로에 살짝 비켜 서 잇는 896봉의 삼각점 (13시08분)
증표가 뚜렷해
본인이 편의상 칭한 제1봉이다
제1봉을 지나 조금 진행하면 삼거리다
좌측은 덕주골방향으로 등로가 뚜렸하다
사진상의 우측으로 진행한다
판석으로 구들장용으로 최고
바위틈새에서 생명력을 키우는 소나무
그 기세가 바위를 밀쳐내는듯
2봉 오름길에 지나온 1봉을 보며
2봉을 지나며
1봉과 2봉은 숲으로 우거져 별 특징이 없다
2봉 내리막길에서 우람하게 다가오는 영봉을 가까이 불러세우고
3봉 오르막갈에서 지나온 2~3봉을 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무덤덤한 3봉을 지나며
눈앞에 펼쳐진 4봉을 보는데 어디로 오를까 싶어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침봉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간식을 먹는데 갑자기 어느 물체가 좌에서 우측으로 획 지나간다
키 작은 사람일까
생각하며 등산객을 만날까 싶어 걷는다
요즘 세상살이는 금수저네 은수저네 또는 흑수제네 하는 말들의 성찬이 요란하지만
자연속에서는 그런거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거 같다
그저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어떤 장소가 되었든 씨앗이 날아들어 싹을 틔우면 그걸 숙명으로 알고
만고풍상을 겪으며 꿋꿋하게 사는 나무들은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싶어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이해하는게 아니라
인격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사람들을 보고 숲의 주인공들은
인간이 가소롭다고 업신여기지 않을까 두렵다
길이 없을거 같은데도 길이 있다는게 신기해
4봉 오르는 중에 좌측으로 소나무에 가린 어래산을 보며
제법 일으켜 세운 암을 타면서 주변 조망을 즐긴다
하설산 문수산을 언제 한번 간다하고는 묵혀둔지도 하 세월이다
4봉 암봉을 타는 중에
소나무의 그림이 멋져 냥 갈수가 없었다
아직 할말이 남아 있는데
저런 그림은 언제나 즐겁게 한다
그덕에 지나온 덕주능선을 보고
그 뒤로 산등성이를 보는데 신선봉이 참 대단하게 다가온다
획 지나간게 사람이 아니었나 싶어
그러면 뭐였지
산양이었을까
그래 잿빛같았어
월악산도 산양보호구역이랬는데
바람이 지나가는 암릉에서 숲이 주는 선물에 취해 시간을 보내고
갈길이 멀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긴다
4봉의 정상부는 지나온 봉과 별반 다를게 없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곳으로 등로가 연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한번 가볼까 하다가 시간을 계산하니 해찰할 시간이 아님을 자각하고
우측 벼랑길 너머로 보이는 선경에 마음ㅇ을 빼앗긴다
목록에 올라 있는 저곳을 보니 조망은 기대하지 않아야 할 산으로 보였다
그저 묵묵히 걷는 재미라도 줄랑가 모르겠다
4봉을 내려서는 도중에
5봉 가풀막을 타는 중에 기암을 보며
무슨 형상일까 상상해 보고
ㅂ백합과의 털중나리가
심심하지 않게 인사를 건네니
이 또한 반갑고
5봉은 바로 정상부가 또렷하지 않고 편평하게 이어지는가 싶더니
5봉의 너른 암반부에는
만고풍상을 이겨낸 멋드러진 소나무가 영봉과 함께
반갑게 맞이한다 (14시38분)
월악산의 최고봉은 아니지만
그 생김새와 막힘없는 조망덕에 지존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영봉
볼수록 신비감이 느껴진다
가야 할 6~7봉을 보며
여태 보아온 산줄기들을 불러본다
5봉에서 4봉을 보니 밋밋해 보이고
역시 부봉중에는 6봉이 돋보인다
부동산처럼 높이보다 위치가 중요한것은 산도 마찬가지다
조령산의 신선암봉도 참 멋진곳인데 ... ..
오전보다 시계가 많이 흐려졌다
더 발달할 줄 알았던 꽃구름도 기대 밖이지만
아침처럼 햇빛이 따갑지 않고 습도도 누그러진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월악산 국립공원이지만 강건너 있기에 독립된 산으로 느껴지는 금수산
그 산의 여러 봉우리들도 멋져 보인다
5봉을 이어주는 돌 사다리
6봉의 기세도 대단해 보이는데 ... ..
숲에는 나무들의 종류도 참 많은데
유난히도 소나무는 별나게 시선을 잡는다
저 소나무가 10년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5봉은 끈덕지게 달라붙어 급비탈도 아닌것이 내려서는 것도
다른봉에 비해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6봉 오르막길에서 뒤를 보고
이 소나무를 보니 용아릉에서 자라고 있을 그대가 생각난다
지나온 5봉
5봉에서 볼때와는 달리
6봉은 소나무 외에는 별 흥취를 느끼지 못하고
대신에 내리막길에 보여주는 7봉의 암벽이 장관이다
거대한 직벽
저길 걸어갈 수가 있을까
산양은 가능할까
별 상상을 하며 바라본다
이제 저 7봉을 오르게 된다
조금 용아릉 냄새가 풍기는 7봉이다
댕겨보니 지나온 왕관바위도 보이네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거여
오늘도 사람의 그림자를 접할 수 없나 보다
6봉과 7봉의 안부에 도착하니 독주골로 하산하는 루트가 있는지
산악회의 시그널이 달려 있다
어떤 다급한 상황이기에 이런곳으로 탈출했나 싶다
7봉 조금 오르다 밑을 보니
이렇게 안전줄이 잘려 버려져 있다
송진이 뭉쳐져 도깨비 방망이 형태를 하고 잇는 소나무
지나온 6봉과 4봉
5봉은 6봉에 가렸다
지금까지의 만수능선의 족적을 짚어본다
어래산과 하설산이 어찌 이리도 가까이 있었나
상당히 거리차가 있는걸로 아는데... ..
오잉
가까이 와 보라 불러보니 소백산의 연봉들이 보인다
암릉과 소나무 기암이 즐비한 금수산
이제부터
자주꿩의다리가 눈을 즐겁게 하는데
영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7봉의 상징목
와 그런디
날씨가 좀 어두워지나 싶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참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과일을 먹고
요즘 일기예보의 적중률이 높다는걸 상기하며 우비를 입고 걷는다
다행이 비님의 기세는 누그러졌지만
아직 로프 구간도 지나지 않았고 바위면이 미끄러울까 걱정이다
멀리서 들리는 우릉릉 소리는 뇌성벽력에 혼쭐이 난 추억이 있는지라
마음이 심란하다
그저 비는 와도 되지만 천둥번개만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멀쩡하던 산에 안개가 순식간에 피더니
이젠 바람결 따라 닿였다 열렸다 하며
신비로운 형상을 보여준다
좀전까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덕주골도 이젠 멀쩡하니 보이고
신선봉 앞에는 아직 안개 뭉쳐져 있다
사진을 보니 7봉의 뒷태다
그럼 8봉을 올라탔다는 말인데
지금 아무런 기억이 없다
다녀 온지 날짜가 많이 지나 기억이 없는건지
안개에 가려 보고도 보지 못한건지 아리송하다
사진은 8봉 능선을 걸으며 용마산과 북바위산의 전경을 담았는데
기억이 없으니 다음에 갈 핑계거리는 생겼다
지나온 7봉
급 비탈이었던거 같은데
오를때와는 전혀 다른 모양이다
가야 할 9봉이 보인다
음
첫 로프구간이네
8봉 내리막길에 있구나
다행히 여기는 안전줄이 건재해 도움이 되었다
시야가 뚫리는가 싶더니 9봉을 타는 암릉길에
하필이면 안개가 춤을 춘다
정상인줄 알고 찍었는데
다시 더 올라 가라고 한다
천길 절벽에 핀 소나무 한점
좌측으로는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단애
그 옆에서 북풍한설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살아남은
저 소나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말 아쉽다
설악 용아릉의 분위기가 있었던
9봉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정상부를 지나치다니
으음
길이 사라졌다
어디지
맞게 왔는데
우회길이 있었나
저런
이렇게 9봉을 내려서는 구간을 만났다
3단으로 구성어 있었다
먼저 멋진 소나무 하나 담고서 가뿐하게 내려선다
자주꿩의다리
단애틈새에 자라고 있었다
자주꿩의다리
마지막 3번째 로프구간을 올려다 본다
10봉 오르다가 내려다 본다
발디딤판이 잘 보이지 않아 애를 먹이는데 로프마저 사선이라
곤욕스러운 구간이다
10봉 오르막길에
다시 춤추는 바람따라 안개는 잠시 밀려가고
형상을 보여준다
기다리니
덕주봉 방향도 보여준다
9봉 내리막길
로프구간
저 소나무도 자태가 멋져 보인다
10봉을 걸어간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10봉
짙은 안개가 7봉을 덮치고 있다
10봉은 편안하게 걷는 구간으로
11봉인 마애봉(961봉)으로 가는 길에는
바위와 바위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있는 구간도 통과한다
가는잎 사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쭉쭉 빠진 소나무가 기분을 상승시키는 구간을 걷다보니
마애봉이 지척에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드디어 961봉에 도착했다 (14시55분)
영봉과 덕주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비에 젖은 수영과 함께 해 본다
이제 3.7km 만 내려가면 산행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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