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번 국도 타고 다니다 보면 저 산의 자태가 유혹했었다
오늘 그 산을 찾아간다
산 행 일 : 2018년 3월 31일
진행 경로 ; 강당골 주차장 - 철마봉 - 광덕산 - 장군바위 - 마늘봉 - 망경산 - 설화산 - 강당골 주차장
산행 특징 : 전형적인 육산임
조망이 있는 산 같은데 일기의 도움을 받지 못함
망경산과 설화산 분기점에서 설화산까지 걷기는 좋지만 좀 지루함
공작산에 가려던 계획이 수원역에 내려줄 사람이 있어
천안 아산에 있는 광덕산 설화산으로 산행지는 변경되어 강당골에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본 설화산
저기는 광덕산이겠지 하고 상상한다
폼새가 화장실 같지 않아
그러나 시설은 잘 관리되고 있었다
설화산까지 약 14km
좋으면 가고 아니면 망경산은 건너 뛰지
들머리 찾기가 너무 수월하다
계곡의 물소리가 청량해
봄이 왔다고 한다
식물의 특징을 소개하는 이정목이 생경스럽고 좋다
ㄴ낙엽더미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현호색을 바라보며
진짜 봄이 더 가가까이 왔나 보네 생각하고
어라
진달래도 피었다
도중에 가족단위 산행객이 눈에 띈다 했더니
남여노소 불문하고 걷기좋은 등로라 그런지
길은 넓고 중간중간 평상이 자리하고 있어 쉬어 가기 좋고
외암리 주차장에서 바로 오르는 등로가 있는갑다
비록 색은 바랬지만 오늘 이꽃이 많다
올괴불나무
철마봉을 지나
광덕산의 정상이 어렴푸시 보이고
말이 통하고 생각이 같고
마음을 읽어주는 친구가 그립다
임도를 건너 좌측 숲으로 드러서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임도에 있는 이정목
오르막 도중에 만난 지도
숨을 몰아쉬고
여태 편안했던 등로는 분위기를 일신하고
드디어 정상인지 제공권이 환하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그려 맞는 말인데
그게 쉽지 않다는게....
정상에 도착하니 산행객들이 여지저기 옹기종기 앉아 간식을 먹거나
증명사진을 남기고 있다
정맥길의 봉수산이 흐릿해
조망이 예상외로 별로다
간식을 들고
설화산을 향해 간다
봉우리들이 기다리고 있네
정상도 아닌곳에 목을 축이고 가라는 말을 듣고
가까이 가보니
큰 바위 하나 도드라진 폼새로 길목을 막는다
장군바위 뒤태
워낙에 평범한 산길에 집채만한 하얀 바위 하나 있어
장군바위라 했나 싶기도 해
우측에 오르는 산이 우뚝하니 서 있는바
그 아래가 장고개인줄도 모르고 지나치고
그 산을 오르다 뒤를 보니
지나온 산이 오똑하다
여기가 마늘봉이네
쉼터라 하지만 그냥 평범하고 이름없는 산 같다
등로가 좋고 컨디셩 좋아 망경산을 경유하기로 하고
설화와 망경의 삼거리 지점
직진은 설화 우측 내려서는 길이 망경이다
내리막길에 생강나무
고개길
이제부터 가풀막이 기다리고
된비알을 오르니 편안한 등로가 반기더니
망경산이다
그 정상은 넓고 배방산 방향으로 훤하게 열려있다
먼저 가야 할 설화를 찾아보니
완만한 등로가 길게 이어져 있고
태화산에서 배방산까지는 더 길게 늘어져 있다
12시인지라 식사를 할려고 자리를 펴니
호랑나비 하나 시선을 빼앗아간다
계절감각을 잊고 사는건지
봄이 부지불식간에 와 이제서야 느끼는건지
호랑나비 하나가 나를 깨운다
이제는 설화산을 향해 일어선다
넋티고개를 찾을 일이 있으려는지 알 수 없지만 태화산은 안녕이다
내려섯다 다시 가풀막을 타야 하는 왕복 2.4km여정인데
저 정도였나 싶기도 해
다시 오르막길에서 지나온 망경산방향을 보고
설화를 만나려면 7.5km를 걸어가야 한다
576봉을 내려서는 등로는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어
여간 신경쓰인다
지난번 의상저수지 내리막길에 낙엽에 숨은 빙판에 호되게 당했기에
임도을 지나니 벌목 후 새로 식목한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지나온 망경산과 576봉
설화 옆에 서 있는 저 봉의
오름길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네
좌측으로 소나무가 우측에 참나무가 군집을 이룬 가운데에
등로가 그 경계를 나누고
급 사면을 이루는 지형에서 살고 있는 식물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바위구경하기 힘든 산이라 이런 바위라도 만나면
반갑다
강당리 주차장까지 2.4km라는 이정목이 있는 쉼터
반들반들한게 많이들 다녀간듯해
처음만난 표지판
고도가 있어 반갑고
동네 뒷산같은 분위기의 등로라
혼자 걷기가 아깝다
웬 생뚱맞는 광고판이란가
그것도 엄청 큰 자연보호판이
지가 다 훼손하는건 아닌지
그 부근에는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다
여기서부터 외암마을을 알리는 이정목이 탈출로를 알린다
철마봉 오름길에 그리고 여기서
올괴불나무의 꽃이 발길을 붙잡고 놓치를 않아
뛰어놓고 오느라 힘썻다
야 이거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여름에 아주 그만인 장소
솔바람이 쉬이쉬이 지나친다
웬 텐트
가보지 않아 용도는 모르겠고
가까이 불러본 설화산
400에서 이제는 266고지로 변했다
솜나물
할미꽃
애기봉에서 가야 할 설화를 보고
애기봉에서 배방산을
태화산을 본다
바위 밑면이 낙지 빨판같고
작은봉에서 철마와 광덕산을
애기봉도 그렇고 작은봉이라는 이름이 영 낮설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작은봉에 도착했고
내리막길은 급하게 내리고
산이 나를 부르면 새가 되고 싶고
바람이 되고 싶고
그래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날고 싶다
외암리 저수지로 내려서면 되겠네
오늘 산행 가장 빡쎈 된비알
그러나 거리가 짧아 다행이었다
지나온 작은봉
설화산정상에는 우리의 태극기가 자유롭게 펄럭인다
산의 형상이 붓끝처럼 생겨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그 기세가 영특하고 장관이며 7정승 8장군 지지의 명당이 있다는 설화산
산 아래 중리에는 맹사성의 고택이 있다고 한다
아래 마을에서 마실 나온 젊은이에게 부탁하여
오늘의 여정을 복기하고
한번은 찾게 될 산 이름도 불러본다
금북정맥길의 봉수산
저 산은 가 봤지만 빛이 바래 기억이 없고
이제는 가야 하는데
철마봉 아래에 있는 강당골 주차장은 어디 숨었나
제법 갈 길이 멀다
높지는 않지만
지역민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 배방산
이제는 주욱 내려서고 포장로를 걸어야 하는가
제비꽃이 반갑고
그러고 보니 야생화는 의외로 만나지 못했다
저수지
민속마을에 핀 개나리
언제봐도 정겨운 마을이다
수선화
머리를 굴려 논의 지름길을 타면서 설화산을 다시한번 더 보고
강당리 계곡을 건너
지루하게 오르는 포장로를 힘겹게 걷고
도로변 상가의 분위기는 싸늘해
여름을 기다리는거 같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몇대의 차량만이 텅빈 주차장을 지키고 있고
벗나무는 이제 힌빛을 조금 보여주고 있었다
서해고속도로 개통전 39번 국도타고 먼 고향에 다닐적에 언제 한번 다녀 갈까 하고
수차례 망설이다 이제서야 왔다
오게 되면 이루는 것을 행하지 않고
그저 미뤄두고 살아가는건 아닌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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