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단풍철인데 그곳은 복잡하고 정체가 심할텐데 그런곳은 피하자
그래 억새가 좋다는 오서산이나 가자
서걱서걱대는 억새소리나 느껴볼까
운이 좋으면 서해바다도 보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린다
등고선이 오서산같아 보여서
어짜피 하루 시간을 뺏는데
코스가 넘 짧아 길게 늘려 보려고 하지만 영 마땅치 않아
성연주차장 - 오서산 - 내원암 - 오서산 - 아차산 - 성연주차장
원점회귀산행이다
주차장에서 대추파는 지역 색시께 물으니
포장도로 따라 쭈욱 올라가라 한다
지름길은 없어요
쥔장은 아침들러 가셨나
캐다 만 고구마가 소시적 추억을 상기하네
포장도로를 쭈욱 따르다
숲길로 들어선 지점에서 우측에 들머리가 있나 유심히
살피니
여기서 흔적이 있어 무작정 들어간다
산소 가는 길이라면 다시 나오면 되지 하고서
희미한 족적은 삼거리를 만나 좌측으로 가다
다시 우측으로 이어지더니 다시 삼거리
너른 길은 산소로 이어지네
훤한 공간
후퇴해야 하나
다시 살피니 임목작업시 길 같지만
전방에 보이는 소나무를 보며 간다
저게 무슨 봉이지
산행중에 알게 된 아차산이다
어허 여기도 물나무(자리공)가 있네
저곳은 무슨산일까
소나무숲으로 들기전 왔던 길을 본다
봉같지 않은 잔봉을 지나고
길게 우회하여 오르는 임도길을 만나 이어가니
좌측에서 옴
ㅅ시루봉으로 오르는 목책계단이 반긴다
감기중인데 산에 오면 나을거 같아
딸과 손자와 함께 온 할머니
9살이라는데 참 잘 걷는다
산에 오는게 재미있다고 한다
시루봉(약 560m)
정상까지 1.8km다
잠시 목을 축이고
억새가 나타났네
정상이 가까와졌나
4수성이면
나래회나무이던가
부드럽게 다가오는 아침풍경
저기는 성주지맥길일까 싶은데
출발지인 성연주차장
산행지 및 시간 등 이리저리 정하고 확인하는 불편이 없어 조은데
혼자 오면 쓸쓸함을 느낀다
이제는 중년이란 나이를 실감한다
성주산 문봉산도 가겠다고 했는데
다리를 다쳐 밀쳐둔 산행지다
원점회귀로 약 이십여킬로 되는데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단풍쫓아갔나
억새는 외롭네
충남에서 계룡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791봉)
서대산도 904m이니 충남의 산은 천고지가 없다
금북정맥인 금자봉은 표기도 없네
그곳을 들렸다 갈려고 했는데
좀더 신행하면 삼거리 그곳에서 우측 내리막등로를 타면 되게네
공덕고개방향이 금자봉 가는 등로
전망대방향을 접어두고 우회전 하니
앞이 트인 암봉이 있어
당초 계획한 금자봉 가는 등로가 엎드려 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오를려면 힘좀 들겟다
오서정이 있었다는 전망대 방향을 보니
가을 햇빛만이 한가롭고
그 우측 아래에 저 큰 바위가 시선을 확 잡아챈다
금자봉은 별 볼일 없는데
지도를 보니 저게 쉰질바위이고 내원암도 지척에 잇다고 하니
금자를 만나겠다는 마음이 변하여 내원암으로 향한다
어짜피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오는건 똑 같잖아
비에 젖은 사람처럼 풀 죽었던 산정에
햇빛이 강해지니
억새가 살아나고
샤터소리도 신나게 노래한다
100대 명산에 속하고 억새철에 많이들 찾는다는데
생각보다 억새도 별로고
여기가 오서산 맞나 싶다
여기서 내원암으로 다시 쉰질바위로 갈까 하다가
줄기가 끈어지니 좀 더 기운을 내기로 한다
후에 여기로 올라온다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다니던 여학생들이
생각난다
쉰질바위
단풍 냄새를 풍기고
신질바위로 가는 등로에는
고운 단풍들이 보이고
등로는 비포장 임도길인지라 갈지자로 굽이치고
그런길을 따라 mtb족들이 가쁜 숨을 몰아신다
가벼운 복장으로 억새 구경하러 온
아주머니 아저씨
젊은 처녀 총각들도 정상까지 얼마나 되나 묻는다
괜스레 이곳으로 왔나 싶은 생각이 들때에
조망 하나 주며 마음 푸라 한다
좌측이 오서산 정상
이런 단풍을 보자고 대둔산을 계획했다가
정체도 심한데 뭐할려고 궂이 그곳까지 가야 하나 싶어
찾아온 오서산이다
만나면 반갑고 설레임도 있지만
그것을 목적으로 산행한 적은 없다
초행이다 보니 쉰질바위 정상은 놓치고
그 밑둥부분을 돌고 있다
참으로 우람하다
풍우를 피하는곳에는 참선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거대한 바우다
바우 옆면만 보고난 후
내원암가는 포장임도길을 따른다
단체 젊은이들이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부럽다
광성사방댐위에 내원암이 있어
암자 아랫마당에 오서산으로 오르는 등로 이정목이다
내원암
암자를 구경하기 위해 싸묵싸묵 걸어가니
흰개가 오지 말라고 하얀이를 들어내고 경고한다
젖통이 불어 있고 요즘 사람을 무는 개들의 소식이 많은지라
애써 밀고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 나 가지 않을깨 그만 짖어라
뒤로 물러서니
잠자코 누워있는 누렁이 곁으로 사라진다
모 회사에서 단체로 친목도모와 극기훈련으로 여기로 왔다
젊은이들은 산행보다 있다가 먹을 점심거리에 대한 얘기가 주였다
겉으로 보고 예감했던 등로는 아니지만 제법 된비알이었다
삼악산 등선봉이나 가평의 뽀루봉처럼 심한 가풀막은 아니기에
빠르게 능선에 복귀하였다
정상 능선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북적인다
어디서 모여들었나
좀전과 다른 빛이 느껴지고
다시 파란점까지 반복해 걷게 되고
가을을 느끼는 단체산행객들은 즐거운만큼
산은 소란스럽다
야 저곳도 들려야겠네
그곳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전해듣기로 억새가 좋다고 했는데
기대치가 높았나
사진상으로는 조금 있어 보인다
좀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참 사람들 많다
2010년 곤파스로 파손된 오서정 대신에 쉼터로 복구했다고
금북정맥길에서 조금 비켜서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삼족오라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
오서산
서해안 고속도로달릴적마다 언제 다녀가나 했는데
이제야 왔다
꾸역꾸역 몰려드는 산행인들
막거리 한병에 오천원을 마다않고 즐긴다
다들 끼리끼리다
북한산 사모바위가 연상되었다 (북한산은 술을 팔지 않음)
쉼터를 내려서려니
뭔가 놓고온것처럼 자꾸만 미련이 잡는다
그게 뭐지
왜 그럴까
오늘따라 쓸쓸함이 느껴져
억새에 부서지는 햇빛마저 부담스럽다
미련이 잡아도
가야 할 길이 있다
미답지인 새로운 길
그 길을 걷고 싶다
이제부터 산의 분위기는 변한다
여태 보이지 않던 소나무가 반긴다
내원암에서 정상 오름길에는 소사나무가 많았는데
정선 민둥산에서도 쓸쓿함을 느꼈는데
다음부터는 억새가 핀 산에 올적에는 혼자 울지 말아야지
환경에 적응하기란 말이 쉽지
저 나무처럼만 할 수있다면
아차산에서
꿀꿀이봉까지 낮으면서 제법 길다
북풍한설 이겨내고
서해 들녁과 바다를 지켜보는
우리의 소나무
낮게 엎드려 있으나
비굴하지 않고
품격있게 들어내는
저 소나무처럼
살고 싶다
주변에 많이 보는 참나무들
설명은 그럴싸해도 쉬이 구분하기 참 어렵고
알았다가도 쉬이 잊거나 혼동하는 나무가
참나무이다
무성한 가지를 볼적마다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다
마지막 전망대를 지나 계단길을 내려서고
인식하려고 했지만
이정목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암사방향으로 ㅋㅋ
여기서 아차산방향인 던목고개로 간다
부드러운 흙길을 홀로 걷는다
등로는 뚜렷하지만
산새소리 하나 없는
고요하기 그지 없는 숲길이다
키큰 쥐똥나무
던목고개
아차산으로 간다
하루 시간을 냈는데 오서산만 보고 그냥 갈 수 없기에
하나 끼운 산이다
저기서 내려왔다
역귀와 감국 산부추
ㅇ어라
재미있는 바위다
자리공을 밀쳐내고 산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헬기장 같은곳에 잡목과 풀이 무성한
이곳이 아차산이라고 삼각점이 말한다
사방이 막혀 하늘만 보인다
그래도 모르니 좀 더 진행해 보지만
내리막길
노박덩굴
산초나무
다시 복귀하여 환해졌던 지점에 오니
424m라는 아차산 명찰이 있다
가져온 간식을 다 비워내고
던목고개로 내려선다
던묵고개
상담주차장 가는 방향
오서산 들레길로 성연 주차장 방향
정상방향으로 간다
임도길이다
들깨풀
사유지
돈 많은 사람은 사는게 달라
산국
건조한 계곡
오서정으로 오르는 길
먹을거 내놓으라는 고양이
오서산이 멋졌다면 다시 올라 갈텐데
`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부터 대추농사를 지어 팔던 새악시는 아직도 장사중이고
깊은 주름살이 삶의 연륜만큼 굴곡진 할머니께
밤과 콩을 구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괴산 대추도 좋지만 그곳 대추맛도 길게 여운을 준 오서산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지만 무엇보다 물이 풍족해
산행 뒷정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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