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백수리산 박석산과 삼도봉

열린생각 2017. 10. 24. 16:55


 

요즘 날씨가 너무도 좋은지

오는길

차창밖으로 대둔산까지 보여 걷는걸 목적으로 한 산행에

일말의 아쉬움이 든다





과거의 기억으로 조망은 별로였던 산행지인지라

조망이 좋은 산들이 얼마나 많은데

궂이 이곳을 와야 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평상심을 유지하려 하지만

대덕산이 언뜻언뜻 스쳐가는 모습에 흔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오랜만에 다시 온 덕산재다

앞으로도 한번은 더 만나야겠지






숲으로 들어오니 어두침침한 바닥에 굵은 밤송이들이 여기저기

세상밖으로 나온 알밤을 가리키며 동료에게 줍기를 권하지만






두번 줍더니 걷기가 바쁜지 그냥 오르막을 치기만 한다

역시 선두팀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삼도봉에서 후미와 함께 하며 날머리지점에서 합류하여

청정한 계류에 땀을 훔치는데 

다들 밤 한봉지씩 꿰차고 있었다





800고지대 능선을 지나 내려서는 길에 보랏빛꽃이 반긴다






목책 계단길과 조망없는 곳에 위치한 전망대를 지나고






여기가 성황당재인가

느낌상으로는 그럴거 같은데

과거와 달리 숲이 발달하고 인적이 드문곳이지만 추측한다  





다시 등로는오르막을 치더니 내려서고

다시 가풀막이 기다린다





이름없는 산도 들어가면 만만치 않듯이

대간길은 업다운의 연속이다





이 버섯의 개체수가 많다

귀엽다

촉감이 부드럽다

그러나 이름은 목도리방귀버섯





853봉 주변에는 쥐밤보다는 크지만 잔 밤들이 여기저기 굴러 다니고





여기저기 눈에 띄는 방귀버섯

살면서 여태 만난 개체수 이상을 접한다











이제는 부드럽게 내려서는 등로를 지나 다시 오르면





이쁘장하게 이발한 묘지에서 지나야 할 790봉을 보고

다시 지루할 정도의 발품을 파니





무주와 김천을 이어주는 삼도봉터널위에 있는

해발 680m의 부항령이 기다리고 있다  






이정목도 안내설명판도 의자도 없었던거 같은데

과거에 비해 훤하게 정비된 부항령이다





다시 된비알을 치고 나면 순하게 길이 이어지고 다시 조금 치고 나니 내리막길

그리곤 된비알이 기다린다








백수리산을 편하게 가는 지름길이 우측에 있지만

고도 약 200미터를 숨차게 오르는 된비알을 홀로 친다





부항령전에 함께 한 산우들은 사진 몇장 찍는 중에 달아 버렸다

함께 시작했지만 홀로 가는 길이다







참으로 빡쎈 오름길이었다

970봉에 도착하니 의자 두개가 쉬어가라 한다

묵묘가 있었던거 같은데 흔적도 없네


후미팀을 기다리며

비워 놓은 배를 채워 달래는 위를 진정시킨다






아무래도 단축길로 다들 샜는지 산새마저 떠난 숲은 적막하다  

그렇지 뭐

인생이란게 같이 가는거 같아도 종국에는 혼자인것을

내인생은 내거

내 맘대로 사는 거다





무명봉에 긴 휴식을 가진 뒤

짧지만 가풀막을 내려서면서 등로를 본다  





60-70m의 고도를 낮추니

지름길로 편하게 오는 일행과 조우한다





백수리산 오름은 부드럽게 오르고

도중에 암봉이 있어 습관적으로 외면하지 못하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는다







이렇게






보여주는 첫 조망에 미소도 짓고  






다시 오르는 길에

싸리잎으로부터

가을의 시작은 시작됨을 알고  





수년전에 제법 넓직한 공터로 질퍽거리는걸로 기억되는 백수리산  





정상석도 박석산이 보이는 지점으로 이동해 있다






과거에는 일기의 방해로 조망이 있는줄 몰랐는데

정말 뜻밖의 선물을 한아름 받는다


앞으로 걸어여 할 여정이 삼도봉까지 쭈욱 기다리고 있다






가볼려고 지도만 들여다보았던 거칠봉과 사선암

언제 가볼려나  







향적봉 좌측에 백암봉 같은데






석교산까지 걷기좋은 대간길

조망조은 1175봉도 다시 만나고 싶다





우측은 박석산 가는 능선길

좌측은 무슨산일까










영동의 천태산과 마니산일까

그저 상상만 한다





웅클대는 박석산 가는길도

만만치 않아 보이고






그 다음구간도 눈으로만 보며 상상한다





수리취






꽃향유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

10월의 가을이다

덥지도 않고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고 공기는 맑으니

이 얼마나 좋아





단지 햇볕이 따갑지만 풍성한 가을을 예감하는 기분좋은 빛이다












박석산 1175m

3등삼각점  2003년 재설 무풍이라 쓰여있다


백수리산에 비해 140m나 높지만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는게 아쉽고




일월비비추

저렇게 잘 늙어갔으면 좋겠다






박석산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서면 좌측으로 설천면 미천리

용도가 다한 목장지대가 기다린다






박석산 지나 삼도봉 가는길도 업다운의 연속이고





바람신이 다녀갔나





목책길을 지나면서 보니 고거에 여기가 목장이 있었나 싶다





반짝이는 햇빛아래 자라는 수풀사이로

용담이 즐비하다





멀리 대둔산까지 보이는 날씨다
























누렇게 바랜 더덕줄기가 보여

들어거니 벌써 누군가의 손을 탔고

알고보니 단축팀이 접수한 흔적이었다

산행 후 덕분에 더덕라면을 맛볼 수 있었다





돌아보니 박석산이 지척에 있다

한참을 간거 같은데












분취






석기봉이다

여기서는 용문산 백운봉보다 자태가 더 멋지다






나무가지 사이로 삼도봉도 보이고






따땃한 햇빛아래

바람따라 춤추는 구절초의 한가로움이 부럽고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대간길이 힘들어

다시 베냥 내려놓고 쉬어간다






새롭게 단장한 이정목

여기서 삼도봉 찍고 해인리산장으로 가는 등로가 편안하지만

삼마골재까지 가기로 한다






삼도봉 오름길

좀전에 마신 탁주가 다리힘을 뺏는지

영 기운이 나질 않아 천천히 오르고












볼수록 정감이 가는 산줄기다

끈어진듯 이어지고

내려간듯 솟구치고

자유자재로 이어지는 저 산들의 분방함이 좋다


















삼도봉 (1172)

전북 무주군 설천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 경남 김천시 부항면의

3도가 만나는 지점


우악스럽던 정상이 새롭게 단장했는데

거추장스러운 짊 벗어버리니 친근해 좋았다






삼도봉 옆 암봉에 올라가 오늘의 마지막

선물을 한아름 받아든다

















빼재에서 백암봉까지가 궁금했는데

이제는 대략 가늠이 된다





삼마골 가는 등로는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목책들이

이제는 보행에 장애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정비하지 않은 시설물이

삼도봉에서 좋은 인상을 깍아먹는다










해인리로 하산하는 길은






숲이 많이 발달해 음습하고  

급사면의 너널겅이 얼마나 긴지

불편한 다리에 힘쓰게 한다






투구꽃






노루삼






천남성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한번 꺽어지니 회복은 더뎌

조심조심하게 한다  





좀작살나무






하늘 높은날에

높은 산에서 시원한 공기 마시며

숲이 주는 자연미를 마음껏 즐긴 복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