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을미년 새 아침이 밝았다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동물의 특성을 대표하는 청양(靑羊)의 해다
지난해 부족했던 일을 거울삼아 새해에는
내적으론 집안의 건강과 행운이 머물기를
외적으론 이해심과 포용력이 발현되고 화합하기를 좋아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주는 느낌은 다르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을미년의 신년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갑오년의 송년 산행지로 영동의 골폭산을 찾았지만 평범한 산행이 되었기에
새해를 시작하는 산행지의 선택에는 여러가지의 상황의 수를 놓고서 고심을 하다가
진안의 팔봉산과 성수산을 선택했다
장수ic를 지나 지도상의 서구이치(서구이재)에 주차 후 주변을 살피니
대박난 기분이다
오는 도중의 일출빛이 좋았듯이
서구이치에서 보는 장수쪽의 신선한 풍경이 아름답다
청옥빛 바탕에 설(雪)빛이 어우러져
새해에 대한 푸른꿈이 바로 실현 되는 듯한 감흥을 준다
요즘 보기 귀한 짐승이 먼저 다녀갔다
동물의 생태이동통로를 본 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에는 개략적인 지도와 이정목이 있고
예상보다 30여분 늦은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 다녀 갔는지 러셀되어 있어
마음 편히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자잘한 나무가지 끝에 청옥빛으로 빛나는 하늘이 어찌나 고마운지.. ..
여길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짧은 접근에 주 능선인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에 도착해 팔공산 방향으로 간다
출발부터 설경을 포기하고 쾌청한 조망이기를 기원했는데
코발트 색 바탕에 얕스레 뿌려 놓은 흰색의 조화가 어우러져 빛나
찬 바람의 느낌도 날리는 감동을 준다
야!
오늘은 가슴을 열기만 하면 되네
내일 들게 될 좌측의 선각산과 중앙의 삿갓봉은 또렷하고 우측은 정맥 능선이
하늘과 하나 되었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작은 성수산이 우측에 솟아 있다
첫번째 목적지인 팔공산이다
머리위에 빛나는 하늘이 좋으니 전신이 상쾌함을 느끼는 중에
덕유의 한 자락이 더욱 마음을 달뜨게 한다
가까이 불러 맞선을 보니
향적봉 중봉 그리고 장수덕유(서봉) 및 남덕유(동봉)의 풍채가 우람하면서 기품이 서려 있다
서봉에서 이어지는 할미봉(우측)이 상당히 왜소하게 보인다
다져진 등로에서 조그만 비켜서면 무릎 아래로 예사로 빠지는 등로에서
까먹는 시간을 보충하러 재촉을 하지만 얼마 못가 다시 발목이 붙들린다
조금 더 고도가 높아진 만큼
보이는 풍경은 넓어진 켄버스만큼 보다 더 큰 기쁨을 준다
보라!
저 근육질의 풍채를 ~~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덕유산을 갈까도 했는데
여기서 보니 참 잘 왔다는 생각이다
정맥길인 삿갓봉과 천상대미(깃대봉)도 보이고
차량으로 이동했던 도로도 보인다
내일 산행예정지도 좋아 보인다
다시 발을 눈속에 들였다 뺐다를 반복하고
하얀 도화지에 낙서도 해 본다
철계단이다
또 그렇다면 ...
좌측에서 이어지는 오늘 걸음할 코스를 먼저 살핀다
파란점이 작은 성수산이다
그 정상에서 우측 갈빗살 같은 능선을 타고 화암저수지 아래에 있는 지도상의 화암리(신암리)로 하산 할 예정이다
성수산 우측에 희미하게 보이는 내동산을 가까이 불러 보니
외따로 떨어져 보였지만 산세가 좋다
내일의 원점회귀 산행예정지인
선각산 삿갓봉을 지나 시루봉을 찍고 덕태산(선각산 뒤 우측)이 서로 정겹고
맨 우측에 천상데미(깃대봉)는 외로워 보인다
부드럽게 굽이치는 서구리재 오름 도로 멀리 보이는 덕유산의 위용과
동봉에서 진양기맥으로 이어지는 남령 지나 수리덤 월봉산 거망산 그리고 그 뒷 라인의 금원 기백산이 시원하다
긴 장안산과 백운산 하봉 그리고 대봉산 천왕봉도 또렷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거 같은 조망에
흠뻑 취하게 된다
장안산의 북서릉과 황석 거망산 줄기
그 줄기 사이에 있는 대간줄기가 파뭍여 구분하기 어렵다
우측의 정맥길인 사두봉 뒤로 황매산이 숨바꼭질 하자고 하며
좌측의 대봉산 천왕봉과 백운산 하봉 그리고 장안산 하봉이 나 잡아봐라 한다
향적봉 서봉 동봉을 보고 그 우측에 있는 수리덤(칼날봉) 월봉산에 이어
노란점인 금원산 기백산 다시 파란점인 거망산 황석산 그리고 가까이 우측에 장안산이 길게 뻗쳐 있다
장수읍과 노곡리 마을의 아늑함을 선사하는 산줄기들
비록 먼 거리를 두고 있지만 남령지나 수리덤부터 황석산까지
겹겹의 산줄기가 성채를 이루고 있다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어서 헬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마음은 바쁜데 뜻대로 되질 않는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의 연봉이 반야봉까지 보인다
마음에서 비워둔 설화인데...
그래
이거라도 볼 수 있다니 신년 재수 좋다
팔공산 동봉에 오르는 등로가 가파르지만
기대되는 조망에 힘든 줄 모른다
우~와~~~!
순백의 설원위에 너른 헬기장과 지리의 반야봉이다
급하게 먹다보면 물에도 체하는 법
먼저 팔공산 정상을 살피고
반시계 방향으로 조망을 즐긴다
팔공산에서 흘러내리는 정맥능선 뒤로 낮게 보이는 개동산과
천황지맥의 지존인 천황산이 우뚝하고
그리고 숨어잇는 포장도로인 정맥길의 자고개와 농장 뒤로 보이는 신무산
그 뒤로 이는 지리의 수많은 연봉이 시원하다
어쩜 이리도 좋은 조망을 펼쳐주니
올 한해 운수대통이다
정맥길인 장안산과 사두봉을 보고 멀리 보이는 황매산과 천왕봉을 담았는데
황매산과 산청의 정수산 둔철산 왕산 그리고 웅석봉과 왕등재 쑥밭재를 지나 지리 천왕봉까지의
산 너울이 좋다
맨 우측의 황매산을 지나 네개의 파란점중 우측부터 대봉산의 천왕봉과 계관산 그리고 백운산 하봉과 백운산(장안산 하봉 위)이다
가운데 빨간점이 우측부터 황석산과 거망산
다시 노란점 두개는 기백산과 금원산
그리고 우측의 점 세개중 우측부터 파란점이 월봉산과 수리덤 그 사이에 노란점이 수도산이다
숨막히게 이어지는 산 노울
멀리서 바라보는 조망에도 살아 꿈틀대는 듯한 착시감을 준다
우측의 천상데미(점)를 내려서면 오계치이고 다시 올라서면 삿갓봉(점)을 지나
숨어 있는 홍두깨재를 넘어 시루봉(점)에 이른다
시루봉과 천상데미 사이에 성수산(큰성수산)으로 보인다
맨 좌측에 보이는 선각산 그 뒤 우측에 보이는 덕태산이다
가운데 내동산을 두고 좌우로 성수산과 선각산이다
신무산 뒤로 보이는 지리의 연봉도 중요지점만 찍어볼까
좌측부터 파란점인 천왕봉 촛대봉 형제봉 그리고 반야봉과 노고단이다
노란점이 제석봉 연화봉 덕평봉 명선봉 토끼봉 그리고 만복대다
지리의 하봉 천왕봉 제석봉이 산(山)를 그리고
지리의 반야봉과 노고단 및 만복대능선 앞에
대간의 산줄기중에 고남산이 쉽게 구분된다
천황지맥의 천황산과 뒷줄의 알수 없는 산의 폼새가 신비감을 주고
그 뒤 우측으로 조계산으로 추정되는
흐릿하지만 산너울이 좋다
멀리 무등산이 머리만 내밀고 잇다
전면의 사두봉과 우측의 장안산 그리고 가운데 뒷줄의 황매산과 천왕봉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보내며 내려설 줄 모른다
좌측 맨 뒤의 황매산
일자 마루금 위로 살짝 솟은 백운산 정상과 하봉
그 우측에 대봉산의 계관봉과 천왕봉
파란점인 백운산 정상과 백운산 하봉 및 노란점인 대봉산의 첨봉 계관봉 천왕봉이 뚜렸하다
가까이 불러보니 장안산 하봉과 백운산 정상이 뚜렸이 구분된다
우측의 천상데미 뒤 좌로 성수산
너무도 훌륭한 조망에 팔공산 동봉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지만
오늘 가야 할 길이 있었다
이제 이 좋은 풍경을 언제 볼까 싶어
다시한번 더 마음을 건넨 후 잠시 나목의 사열을 받으며 정상으로 향한다
다시 앞이 환해지며 정상부의 시설물들이 있어 살피니
울타리 안으로 그 어떤 족적도 없이 눈만 쌓여 있다
이제 정맥길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성수산 방향은 정상석 지나 좌측으로
정맥길인 자고개와 달리 이 정상석 이후로
족적이 없고 깨끗한 백설만이 풍성하게 쌓여 있다
정상석치곤 특이하게 이름이 없고
여기가 정상이다라고 외친다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나 철문이 열려 있어
정상에 있는 물체가 있어
호기심에 못이겨 들어가 본다
역사의 추억으로 사라진것도 서러운데 이 통신기지국마저 을씨년 스럽다
보기에 흉하니 깨끗이 자연의 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팔황지맥의 일부를 타기 위해 흔적도 없는 순백의 길을 러셀한다
초반은 임도라 수월하지만 눈이 쌓인지 오래되어
겉 표면과 달리 안쪽 눈은 조금 굳어 있어 밀리지 않는다
임도 우측으로 팔황지맥이라는 준희님의 꼬리표가 있으나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전면에 보이는 봉이 팔공산 서봉이다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등로는 숲으로 이어진다
마음을 다 잡고 호기있게 들어섰으나 쌓인 눈이 허리춤이상이다
몇번을 자맥질해보지만
주루룩 미끄럼질에 진행이 되질 않는다
야!
뭐 이래
빠지기만 할뿐 밀리지 않는 눈이 야속하다
보기보다 의외로 깊다
앞으로 마령치 성수산 그리고 하산지점까지 러셀하며 가야할텐데... ..
차량 회수도 걱정이고
그래 팔공산에서 본 조망만으로도 충분한데 신년부터 개고생하며 무리할 필요 없겠지
스스로를 위로하며
조망좋았던 헬기장에 가서 놀다 가야지
그렇게 돌아서서 가는데
자꾸만 잡아당기는게 있었기에 뒤도 보지 않고 앞으로 간다
방금 내려간길을 다시 오를줄 몰랐는데
여행의 의외성을 받아든다
두번의 모퉁이를 돌아서며 우측의 팔공산 서봉을 보니
나무가지끝의 하늘이 서럽도록 곱다
정상석 부근에서 내일 갈 산행지를 보며 걱정한다
저기도 러셀되지 않았다면 어디로 가나
방문전 겨울산행기를 보지 못한게 이제야 생각나다니... ..
소기의 목적을 포기했기에 서운한 맘도 들었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걸 잊게 만든다
출발지인 서구리재에서 천상데미를 올라 오계치(노점)로 내려선 후
삿갓봉을 지나 홍두깨재(노점)을 경유하여 시루봉에 올라 숨을 몰아 쉰 후
신광치(노점)로 내려서다 그리고 다시 성수산을 오르는 정맥길을 눈으로 쫒아가며
가슴으로 타고 간다
잠깐 마실갔다 왔더니
금새 지리산 주릉 아래로 실 비단천을 두르고 있다
그 앞으로 백두대간의 능선이 끊어질듯 이어지는 모습이
한민족의 저력을 상징하는거 같다
수평을 이루며 나란히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저 산줄기와
그 앞으로 자리잡은 인간세계는
성채를 이루는 산세의 보호를 받고 있다
펀치볼과 유사한 노곡리 마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고
덕유산에서 백운산 사이의 대간능선이 그 뒷라인의 산세에 뭍여 있다 양 끝단에서
불끈 기세를 드높이는 산세도 재미있다
이리저리 굽이치는 산세를 접하다 보니
전국에 숨어있는 산들이 참 많다는걸 다시 또 실감한다
이 좋은 산들을 언제나 들여다 볼까
진행중인 남진을 마치면
정맥이나 기지맥으로 다니고 싶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산을 보려면
이 방법이 최선일거 같은데... ..
이 좋은 곳이라면 약수님 같은 분은 더 유하며 즐길방법이 있겠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서투른 행위만 되풀이 반복한다
이젠 아쉬운 마음도 내려놓고 출발지로 돌아간다
기온도 많이 올라 포근하지만 그래도 손끝은 시려오기도 하니
겨울은 겨울날씨다
정상을 향할때 제대로 보지 못한걸
백하며 놓치지 않고 더 세세히 구경하게 된다
오랜만에 이런산행을 다시 한다
왔던길 다시 돌아가는게 싫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은 아님을 산행시 체득한 결과로 알고 있다
오늘 못다한 산행은 언제가 다시 와서 저기 성수산까지 돌아봐야겠다
눈에 덮인 화암제가 꼬맹이적 생각나게 한다
다시 조망처에서 홀로 오른 산객을 만났는데
장수분으로 이 산만 1500번정도 왔다는 지역 토박이 산대장으로
덕태산 방향은 전여 러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배부른 조망을 즐겼건만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는다
상이암에 들려 성수산에 올라볼까 싶기도 하지만
그냥 내려놓고자 했던 초심을 지키기로 한다
최대한 여유자적 걸어보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
그나마 받쳐주는 풍경이 있고 하늘빛이 따사로워
해찰하는 행보에 도움이 된다
억새가 울때에 이 장소도 그 흥취를 조금은 더 느낄것 같고
지나온 팔공산이 오전과 달리 보인다
팔봉산 서봉에서 이어지는 깃대봉 남산 그리고 숨어버린 성수산까지의 여정을
꼭 느끼고 싶다
우측의 머리만 내민 성수산
내일 찜했던 산행지인 선각산 삿갓봉을 접기로 한다
이제 어디로 갈까
어짜피 설화는 없는데 미답지인 산 어디가 좋을까
하늘빛이 좋은 날 머리들기 운동도 이제는 마칠때가 되어간다
서구이재로 바로 내려설까 하다가
생태이동통로를 건너기로 하고 휴양림방향으로 간다
짧게 오르다 내려서면 조릿대구간을 지난다
동물이동통로 앞에서
오늘 산행 조망의 후식을 먹는다
장안산 정상부의 직선거리만 1.1km에 달하는 긴 거리다
장안산의 북동릉을 따가가다 보니 가만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영취산이 짠! 보인다
우측부터 장안산 하봉 및 중봉과 장안산 정상 그리고 좌측의 영취산
해발 850m의 서구이재에 도착했는데도
산정의 햇빛이 쨍한데 고개마루는 응달이지만 오전보다 많이 녹았다
어디로 가나
지리산 덕유산 그곳은 너무 혼잡할거 같고 대봉산 황석으로 갈까 ... ..
암수 마이산
구봉산 전경
어라
정자도 있고 구름다리도 생겼네
약수님 블방에서 보니 진악산도 멋져 보이던데.. ..
코스가 짧고
그러다가 운장산 턱밑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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