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간 이후로 풀뿌리 민주주의 가늠자라 하는 지자체의 일꾼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변화를 기대했는데 의외의 선거 결과였지만 당선자분들의 청정한 위민행정을 다시 또 기대한다
가뭄이 심한 와중에 단비가 내렸기에 농심을 위로하고 수목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산행날에는 쾌청한 날이기를 소망했다
전날의 예보에는 바람이 3~4m 흐리고 오후에는약간의 비 온다는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참석했지만 선거 연휴가 있어 1구간에 비해 많은 수가 줄어든 54명이 함께 움직인다
산 행 일 : 2014년 6월 8일
진행경로 : 창암(9시40분) 5.2km- 대간령(10시53분) 3km - 신선봉(13시03분) 0.6km - 화암재(13시34분) 0.9km - 상봉(14시08분) 0.7km
- 신선샘(14시46분) 3.8km - 화암사(17시) *** 소요시간 : 7시간 20분 (식사 40분 기타 휴식 포함)
진행거리 : 대간 5.2km (누계:14.8km) 접속 9km (누계:14.2km) *** 합계 : 29.0km
특기사항 : 신선샘에서 미시령까지 거리 1km(15분)연결 하지 못함
대간 거리보다 접속구간 산행이 더 많았음
지난번 날머리인 박달나무쉼터에서 주차료를 징수하는 바람에 미시령설악집에서 하차하여 이삼백미터 내려와
창암계곡전에서 단체 산진을 찍고서 산행을 시작한다 (9시40분)
창암계곡을 건너서
촉촉한 숲속으로 들어간다
지난번에 반기던 붓꽃은 다 지고 꿀풀이 대신한다
종모양의 초롱꽃도 만나 눈인사를 주고 받고
이리저리 계곡길을 건너가고
다행히 수량이 많지 않아 편하게 계류를 건너는게 좋아
보름사이에 숲은 변화를 보이는데...
대표적인게 터리풀이 피고 있다
멋모르고 참여하신 분은
와! 너무도 빠르다고 기가 찬 표정이지만 지금은 등로가 좋아 그렇다며
페이스조절 잘 하시면서 오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10시10분에 소간령에 도착했다
이후 다시 숲은 아주 걷기 좋다
산악달리기 코스해도 좋아 보이는 숲이다
10시21분 마장터부근을 지나가는데 비웠던 주인장이 계신다
마장터 도착직전의 우측 등로는 민가가 있는 길이라며
화암재로 연결하는 멍애골은 더 가야 한다고 한다
이후 우측으로 보이는 희미한 족적을 보고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어느게 화암재 방향의 골인지 정확히 집어볼 수 없었다
어느곳은 들어가니 통나무 다리가 무너지는 지점도 있었고 군부대나 나물꾼들의 길 같은곳도 있었다
결론은 화암재에서 마장터 방향으로 직접 걸어 내려오는 방법 - 직접 부딪쳐야겠다
백선이 끝물이다
산행속도가 빠르니 주변의 야생화는 스치고 지나간다
그 많던 감자란은 보이지 않고 민백미는 아직도 몇개체가 보였다
선두는 1시간만에 도착한 대간령이다 (10시53분)
대간령(새이령)에서 후미를 기다리면서 고광나무와 눈맞춤하는 새에 중간그룹도 다 사라진다
헬기장을 향하는 가풀막에는
북진시와 같이 금마타리가 많이 피었고
그때 궁금해했던 사진의 정체가 이제보니
처녀치마였다
궁금즘이 풀려 기분이 좋다
북진시 여기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고 890봉 방향으로 보이는 조망도 좋았는데
오늘은 아주 꽝이다
물기를 머금은 참조팝나무
도중에 인천 계양에서 온 000산악회 회원들이 듬성듬성 천천히 오르고 있다
금마타리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예전과 달리 깔끔하게 정리된 헬기장이 반긴다 (11시21분)
여기서 간식을 먹으며 목을 축인다
여기도 기억이 나는데 변한건 안개가 짙다는거다
낙타목 앞에는 타 산악회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주변 아래부터는 나물을 채취하는 분들이 계속 있다
대간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지만 그분들은 그게 아니기에 숲을 더듬고 있다
그런분들 탓으로 대간하는 분들이 도매금으로 말을 듣게 된다
가방의 나물을 보니 줄기까지 땄다
참을수가 없어 말을 건네니 좋게 받아주어 다행이었다
나물을 채취하더라도 줄기와 상부 잎은 살리고 그 옆의 잎만 땄으면 하는 바램이다
거목이 쓰러져 길을 막았네
가막살나무
얼레지씨방
이 지점에서 이른 점심상을 펼친다
통화하다 보니 장소가 괜찮아 보이고 헬기장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
후미와 함께 40여분간에 걸친 긴 휴식을 취하고
먼저 간 일행을 쫓아간다
선두는 신선봉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이 너덜에서 조금 더 가면 직진하면 암봉을 타지만 우측으로 편한 등로를 타기로 한다
편하다고는 하지만 바위가 깔린 등로 형태에 길도 꼬불탕인지라 만만치 않다
갑갑한 숲길이 환해지면 이런 암봉이 반긴다
올라볼까 말까 하다가
그래 오르고 보자 한다
무명봉에 오르니 운해가 피었다
인제에 들면서 하늘의 구름이 신선봉에 도착할때까지 그냥 그대로 있을까 했는데...
상봉방향부터 먼저 담아본다
훤한 신선봉은 일행들이 오르고 있고
도원저수지가 있는 도암천은 구름바다다
지나온 방향
화암재에서 마장터로 이어지는 멍에골
신선봉 너덜
불러본 신성봉
불러본 화암재와 상봉(우측)
운해가 화암재와 상봉으로 오르려 한다
이렇게 운해를 보며 12시55분에 암봉을 내려선다
함박꽃이 끝물이고
이후 등로는 신선봉 삼거리에서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오른다
북진시에 가지 않았던 신선봉을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로 오르게 된다
신선봉(1204m)에 도착했다 (13시03분)
금강산 1만2천봉우리중의 하나로서 화암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설악산의 중요 봉우리와 향로봉을 지나 금강산까지 보인다는 조망처다
이미 선두는 화엄재에 중간그룹 후미마저 헬기장을 뜨려하는 신선봉이다
무명봉에서 오르려 한 운해는 화암재를 삼키고 상봉을 휘감아 돌고 있다
상봉에서 기념사진과 잠깐의 바람을 쐬고 내려선다
예보에는 바람이 많이분다 했는데 조용하기만 했다
화암재로 가는 길은 너덜을 통과한다
너덜을 지난 후 키 작은 나무 가지에 머리를 조심해야 하고 불쑥 튀어 나온 나무 가지에도 조심해야 한다
일행 한분이 힘들어 해 천천히 간다
도중에 처치도 하고
시간이 남으니 하늘을 자꾸 올려다 보고
이십일전에 보이지 않던 정향나무가 끝물이다
그래그런지 향긋한 내음이 그립다
전에 이식한 참당귀가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선두는 상봉에 도착했다고 말하는데 이제까지 잘 왔던 후미는 힘들어 한다
산행중에 운해를 몇번 접하지 못햇기에
오늘은 사진을 자꾸자꾸 찍게 된다
신선봉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을 지나 암봉에서
여유를 잠시 갖는다
뒤를 보니 신선봉 방향은 쾌청한게 상봉과는 영 다르다
국수나무
골무꽃
그늘골무 같기도 하고 산골무 같기도 한데 그늘골무꽃으로 동정한다
화암재
신선봉과 상봉을 이어주며 속초 고성과 인제를 연결하는 재다
진행방향으로 좌측은 화암사로 연결되고 우측은 마장터로 이어지는 멍에골이다 (뒤돌아본 사진)
여기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많이 자란다
지금은 봄꽃과 여름꽃이 교대하는 시점이라 드물지만 박새는 아직도 힘차게 자라고 있었다
화암재에서 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너덜도 있고 로프구간도 있지만 홀드가 충분해 오르기에 어려움은 없다
단지 겨울에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로프구간
멍에골
화암재와 신선봉
산목련이라고 하는 함박꽃나무
신선봉
상봉이 지척이다
그러나 풍경이 좋아 즐기면서 간다
신선봉에서 봤던 운해는 다 사라져
샘터 이후로 조망이 열리길 기대하는 하늘빛이다
여기에 서면 얼음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북진시 험하게 보이며 오지 기분이 팍 들었는데
지금은 이런 모습으로 보인다
상봉이다 (14시08분)
금강산 일만이천봉에서 남한에 있는 5섯 봉우리중의 하나로서 첫 봉이다
2003년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어 지금은 북설악이라고 하며
대청봉부터 마산봉까지를 설악북주릉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지도마다 차이가 있다
대체적으로 신선봉보다 30m가량 높다고 하는데 어떤 어떤 지도에는 여기 정상석처럼 1239m 어느지도는 1244m라 표기되어 있다
상봉에서 조망은 대청봉이 더 가까이 보이고 황철봉 너덜길을 더 자세히 보게 되는 이점이 있다
더 남진하면 미시령 고개길을 굽어볼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지나온 신선봉을 보면서 북진시의 순간을 생각한다
운해에 쌓인 황철봉이 신비롭고
산님의 모습도 더없이 한가롭고 평화롭다
좌측의 희미한 화채봉과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대청봉도 보인다
신선암에서 보면 상봉으로 오인하게 하는 무명봉이다
대간은 그 봉을 비켜서 내려선다
보름전만 해도 붉은병꽃이 한창이었고 북진시에는 털진달래가 많은 숲지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봉 주변은 많이 훼손되었다
멋지던 돌탑도 무너져 내렸고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잔존해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런 모습늘 보면 영락없이 민가 근처의 산으로 오인받기 쉽상이다
언제 제 모습으로 거듭날까
형식적으로 식재한 저 나무들이 제대로 살기는 할까 의문스럽다
속초앞바다를 삼킨 운해는 미시령을 넘어 용대리까지 하얗게 덮었다
빛바랜 정향나무(털개회나무)중에도 아직은 건재한 녀석이다
줄기와 잎에 털이 있어 설악아구장나무와 구분되는 당조팝나무
지나온 상봉
상봉을 지나 신선샘으로 가는 길에는 짧지만 너덜을 지나야 한다
너덜길에서 본 다음구간인 황철봉 능선
운해가 신선봉과 상봉을 넘지 못해 이런 풍광을 즐긴후 다음을 기약한다
지나온 너덜
이젠 어두운 숲으로 들어서고
난쟁이붓꽃이 자라는 지점에 도착해
시원한 바람을 쐬며
아름다운 풍광을 마신다
점점 발달하는 운해
안산과 가리산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바다뿐이다
하늘과 맞닿은 세상과 달리 숲길에는 햇빛이 간간이 스며들어
날이 예보대로 오후에는 시야가 트일거라 기대한다
게절의 변환점인지라지만 야생화가 있을법하지만 숲은 의외로 깨끗했는데
터리풀이 꽃망울을 올리며 봐 달라고 한다
신선샘이라고 하는 샘터에 도착했다
물맛이 좋아 기대를 했는데 얼마나 가뭄이 심한지 물이 말랐다
여기서 미시령까지는 1km 시간상으로 내려서는데 15분정도 왕복해도 40 ~50분 거리이지만
대간길에 가장 무서운 국공파가 있으니 피하게 된다
후미인 관계로 미시령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좌측인 선인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샘터에서 좌측으로 조금 지나니 숲의 분위기도 일신하더니
공기의 감촉이 아주 다르다
적당히 찬 공기가 어찌나 시원한지 조망을 가리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암릉이 도사린 지점에 오니 암릉위에 노란불을 키고 있는 녀석들이 윙크를 보낸다
암벽에 바싹 붙어 올라 찍었다
하산중에 무수히 많이 만났고 찍게 된다는 시작점이다
이맘때가 절정기인 금마타리
털개회나무
비록 세월을 다 보낸 노익장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샘터에서 선인재까지 가장 까칠한 암릉길로
바람의 영향에 따라 순응하며 자란 나무들을 보며 걷는다
솜털 같은 이슬비가 소리없이 나려 분위기는 그만이다
해산굴에서 도움을 주다가 사진을 찍는걸 깜박했다
샘터에서 약 10여분 거리에 있는데 하산중에는 입구가 좁고 출구가 넓다
정체시에는 우회해도 된다
설악아구장나무일까 당조팝나무일까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충 찍다보니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확대해보면 전자로 추정된다
지금은 운무가 모든걸 삼켰지만
맑은날에는 미시령 옛길과 울산바위 조망이 아주 근사한 지점들이다
만일 바람이 모질게 불어대면 보행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텐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태 벌어놓은 산행 시간을 상봉 이후부터 이 구간에서 다 까멓게 되지만
그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산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덕분에 여유롭게 주변을 보며 꽃과 나무와 눈맞춤을 자주 하게 된다
이제 암릉길은 거의 다 빠져 나온거 같다
암릉길 주변에도 있던 금마타리는
등로가 어둡고 조금 순해지니
천천히 조심히 가라며 불을 지핀다
함박꽃나무는 이번 산행이 마지막일거 같다
모델이 좋아서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제는 길이 미끄러워 조심해애 하는 암릉길이다
그럼에도 꽃은 여유자적이다
앞서간 일행들도 많이 미끄럼을 탄 흔적이 뚜렷한 곳
어둡고 가파른 흙길 내리막에서 길게 한번 미끄럼 탔는데
토질이 푹신해 말짱했다
계속 내려오다 아주 짧은 오르막을 치고
다시 등로는 우회길을 타면서 양순해진다
이제는 탄탄대로 같은 아주 좋은 등로다
몽울진 원추리에 이슬방울이 싱그럽다
화암사 숲길 안내개략도와 화암사 1.5km 선인재 500m 라는 이정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선인재 방향을 버리고 좌측인 화암사 방향으로 향한다
그길은 너무도 좋아 보행에 아주 좋은 등로였다
수바위에서 선인재 신선암을 경유하여 이곳을 지나 화암사까지 짧게 걸어도 좋은 곳이다
선인재 방향
기암
화암사560m미터 남겨두고서 등로는 3시방향으로 내려선다
이후 목책 다리를 지나 화암사 전에 좌측 계곡으로 올라 몸을 정갈히 하고
화암사 경내를 둘러본다
먼저 풍악제일루를 본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별칭이다
여기 일주문에는 금강산 화엄사라고 현판이 걸려 있다
대웅전에 이르는 석축계단에서 수바위를 본다
저 바위 어디에서 쌀이 나왔을까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전설이 있는 수바위
일주문에서 보는거와 신선암과 선인재에서 보는거와 그 느낌이 다르다
참으로 대단한 모습의 수바위다
화암사 대웅전과 사리탑
화암사는 신라후기 법상종의 개조이신 진표 율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진표율사는 이곳에서 화엄경을 설파했다고 한다
90년도 7월에 강원도 중요문화재 자료 114호로 지정 되었다
당간지주처럼 보이는게 다리의 재료로 사용되다니 ...
보통 진부령에서 미시령까지 15.8km로 당일에 걷게 되는데
날머리인 미시령이 단속구간이고 산신령님께 남진 신고의 예를 갖춰야 하기에 진부령에서 화암사까지 당일 주파에는 무리가 따랐다
특히 주간산행위주로 한다면서 첫 구간부터 북진하기도 그렇고 무박으로 산행하여 화암사까지 진행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아
편의상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 하였다
일단 북설악 코스를 잘 꿰였기에 이후의 산행도 잘 될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 여정이었다
'백두대간 남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구간 :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 점봉산 - 한계령 (0) | 2014.07.31 |
---|---|
4구간 : 한계령 - 끝청 - 대청봉 - 소청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0) | 2014.07.15 |
3구간 :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무너미고개 - 설악동주차장 (0) | 2014.06.28 |
1구간 : 진부령 - 마산봉 - 대간령 - 마장터 - 창암 (0) | 2014.05.27 |
남진 계획 (0) | 201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