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국토의 척추요 민족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산줄기다
다양한 식생을 보존하고 있는 유전자원의 보고이다
2년만에 다시 대간을 남진으로 시작한다
북진시에는 마음 편안하게 즐기면서 산행을 했지만
남진은 산행에 대한 일정과 거리 및 예상 소요시간까지 점검해야 하는 등 챙겨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겨
예전처럼 자유롭게 즐기면서 흡족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매달 2회를 산행하여 2016년에 남진을 마치는 걸로 계획을 하였다
계획상 대간의 거리를 집계하니 734km에 이르며 접속거리까지 합하면 일천km가 훌쩍 넘게 된다
남진 계획은 특별하지 않는 이상 무박산행은 지양하고 주간산행 위주로 하고
진행 순서를 가급적 지키면서 순방향 진행을 원칙으로 하고자 한다
남진 희망자를 받고서 76명이 첫 산행을 하게 되는데 지리산까지 과연 몇명이나 완주하게 될까
함께 하는거 같지만 혼자 하는거 처럼 느끼게 하고
혼자 하는거 같아도 함께 하는 산행에서
구속하받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즐기는 산행 안전한 산행이길 바라면서 첫 구간을 시작한다
산 행 일 : 2014년 5월 25일
대간 경로 : 진부령(10시05분) 4.3km - 알프스콘도(11시04분) 1.9km - 마산봉(11시52분) 1km - 병풍바위(12시46분) 1.4km - 890봉(13시22분) 1km
- 대간령(13시49분) ** 거리 9.6km ** 소요시간 : 3시간 44분
접속 경로 : 대간령(13시49분) - 마장터(14시44분) - 소간령(15시) - 박달나무 쉼터(15시48분) ** 거리 5.2km ** 소요시간 : 1시간 59분
산행 거리 : 14.8km **소요시간 : 5시간 43분 (식사 및 탁족시간(53분) 포함
학생시절 태백산맥으로 기억되는 산줄기
직접 접하는 과정에서 백두대간이라는 낮선 이름이 이제는 더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전국의 산줄기를 14개월만에 조사하여 산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었다
그러나 그런 산맥은 강에 의해 단절이 되어 연속성이 없다
고지도 연구가인 이우형 선생께서 1980년대 하나의 고서를 입수 발표한바 있다
그 지도는 족보형식으로 쓰여져 있는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조선 영조 45년)였다
그게 세상에 얼굴을 내밀면서 재야 지식인과 산악인들을 놀라게 했다
2005년 년초에는 국토 연구원이 해발 200m 이상 지표의 높낮이 자료와 위성영상기법을 활용해 만든
산맥지도가 현재 교재로 사용하는 초 중 고교 지리 교과서와 다르다는 걸 발표했다
땅 밑의 지질구조를 중심 개념으로 정립한 산맥체계가 아직도 정부 및 관공서
그리고 교육부에서도 쓰여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삶의 애환이 켜켜이 쌓여 있는 현장을 중시하는 인간중심개념으로 살리고
일제강점기에 왜곡된 우리땅의 이름과 바른지도 표기 운동이 활성화 되어
올바른 산줄기가 정립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강은 산으로부터 샘솟으며
그렇게 샘솟는 물은 절대 산허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이 대간과 정맥 기맥 등의 산줄기 체계를 이룬다
우리의 척추가 되고 있는 대간은 산림 환경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대간은 생물종 다양성이 뛰어나며
숲이 훼손되면 숲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 할 수도 없기에
백두대간 남진을 앞두고 국토의 소중함과 자연보호 숲사랑을 알게 되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다
백두대간 보호법은 99년 제정건의 하여 2003년 제정 하였으며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발 520m의 백두대간 진부령 기념탑 앞에서 먼저 산신령님께 입산신고를 행하며 예를 갖춘다
진부령에서 미시령까지가 보통 1구간이지만 제를 모셔야 하고 날머리가 단속구간인지라
남진 1구간을 짧고 가볍게 시작한다
아주 짧은 숲을 지나면 첫번째 포장로가 있어 포장로 따라 u자길을 걸어도 되지만
사진처럼 보이는 숲으로 들어가 아주 짧은 오름짓을 하여
두번째 포장로를 만나 좌측으로 내려서면
백두대간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북진 기념석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
대간의 등로는 두번째 포장로에서 우측으로 50여미터 진행하면
사진에서처럼 좌측으로 오르는 숲길을 만난다
초반 계단 오름길을 지나면 숲은 편평해지고
주변으로 보이는 여러 야생화들이 반긴다
은대난초 줄딸기 쥐오줌풀과
2012년 5월 27일에 군락을 이루던 콩제비밭은
초라하게 바뀌어 그 명맥만이 유지되고 있었다
고광나무
진부령에서 알프스 콘도까지 가는 숲길 중 가장 긴 숲을 빠져 나오면
이런 시멘트 포장로를 잠깐 오르면 사진상의 진부령관관농원이 보인다
여기서 좌측길을 따르면 되고
그때는 개들의 요란한 짓음이 귀를 멍멍하게 했는데
이제는 농원은 몰락해 철조망 울타리마저 없어졌다
사진에서 좌측으로 편안한 숲길을 이어간다
도중에 최초로 보이는 마산봉과 병풍바위를 본다
수풀이 있는 흙길을 나오면 세밀도에 표기된 임도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에는 이정목도 있고
중청처럼 둥그런 공이 있는 향로봉도 보인다
이후 시멘 포장로를 따라 쭈욱 진행한다
임도 삼거리를 지나면서
피망재배용 비닐 하우스를 많이 목격한다
예보에 전국에 비를 뿌린다 했으나 설악산은 저녁에 오고 날은 흐리다 했다
진부령에 도착할때에 걱정한 하늘빛이 아니라 밝았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 내리더니 굵어지고
그냥 맞고 걸으며 상황추이를 본다
세밀도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데 수원의 모 산악회는 북진 마지막 코스를 미시령에서 진행하여 선두팀들이 지나간다
밤에 걷다보니 조망이 없고 숲의 분위기도 실감하지 못했을텐데
가슴에 남아 있는건 무얼까?
긴 포장로 따라 걷는중에 대간을 마치는 산악회와
새로이 시작하는 산악회가 교차하는 마음이 신선했다
세멘포장로를 따르다 사진의 전봇대(세밀도 파란점)에 꼬리표가 붙어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숲으로 이어지고
오늘 여기는 은대난초와 은방룰꽃이 아주 절정기다
가다보면 이런 철조망 옆을 지나고
다시 포장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가다 보면
이정목이 친절하게 대간길을 안내한다
벙커지역에 미나리아재비가 군인을 대신 하고 있다
둠벙을 지나고
다시 숲을 들어서 빠져 나오면 먼저 황폐화 된 알프스콘도가 보이고
층층나무와 자작나무가 보인다
콘도 옆 마당을 지나는 등로는 콘도 좌측으로 등로는 유도되었고
친절하게 주요 거리와 산행시간까지 표기 된 지도가 있다
그런데 마산봉에서 890봉 암봉까지 거리차가 커 보였다
이후 잔 숲을 지나
구간 거리 이정목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대간 남진의 문을 활짝 펼친다
초반의 오르막을 오르면
이내 숲길은 평안해지며 은대난초와 잎갈나무가 반긴다
다시 고도를 올리면 콘도와 흘리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보이는 좌측부터 매봉산과 가운데 있는 칠절봉(능선에 가림)을 지나 보이지 않는
동굴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미가 눈에 그려진다
마산봉으로 오르는 길은 다리에 힘이 들게 하는 하지만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불어 주는지
나무가 덩실덩실 춤추는거 같아
덩달아 이 마음도 가벼워진다
잔봉 같지 않는 봉을 지나치는데 940m 남았다는 표지목도이 있다
정상 아래에는 선두팀들이 즐거운 만찬을 하고 있다
마산봉 (1052m)
산세가 말의 잔등을 닮았다 하여 마산봉이라 한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에 있다
현재는 탐방이 가능한 대간 코스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이다
정상에서 진부령에서 걸었던 구간을 개략적으로 짚어 보고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 서 있는 향로봉을 바라본다
진행 하게 될 병풍바위 뒤로 보이는 설악의 연봉이 좋다
좌측부터 상봉과 황철봉이 보이고 대간길에 벗어나 잇는 귀때기청도 보이는 조망이다
황철봉 좌측으로는 대청봉이 흐릿하다
유월에 들게 될 신선봉과 상봉
이렇게 마산봉에서는 금강산 1만2천봉에 속했던 향로봉 신선봉 상봉과
설악의 화채봉 대청봉 귀때기청봉 안산과 가리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조망처이다
일행과 어울려 상추쌈으로 맛난 식사를 마치고 병풍바위로 진행한다
마산봉을 찍고 다시 백하여 병풍바위로 진행하게 된다
마산봉을 내려서는 유순한 너덜을 지나면
등로는 편안해지며 고산에 들어선 분위기를 실감하면서 꽃밭을 지나가게 된다
색감이 진한 벌깨덩굴과 검은 종을 달고 있는 요강나물이 지천이며
큰상장대와 사진의 미나리냉이도 자라는걸 보면 습이 많아 여러 야생화가 자라기 좋아 보인다
2년전에 만났던 연령초는 끝물인게 아쉽고 꿩의다리아재비가 지키던 자리는 휑 했다
눈개승마가 숲에 불을 켜고
풀솜대도 한창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큰앵초도 피었는데
그 많던 홀아비바람꽃이 흔적도 없는게
이상하다 하며
우회길을 버리고 병풍바위길의 오름길을 탄다
병풍바위에 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툭 터진 조망이 오름길의 고생을 위로한다
병풍바위(1058m)
마산봉과 새이령 사이에 있는 봉으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가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병풍같다 하여 병풍바위라 한다
지나온 마산봉
향로봉과 마산봉
대간길인줄 알고 병풍바위를 타고 가는 일행을 불러 세우고
좌측의 흐릿한 대청봉 그리고 황철봉
가운데의 귀때기청봉과 우측의 안산 그 사이로 보이는 가리산과 주걱봉이 흐릿하다
사진이라 선명하지 않다
신선봉과 상봉 그리고 울산바위 삼거리 분기봉(1080m) 사이로 화채봉도 보인다
북진시 조망이 가려 풍광이 궁금했는데 오늘 그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
역시 요즘 예보는 정확성이 높다
전국에 비 온다 하지만 설악에는 밤비예보를 믿었는데 맞았다
큰앵초
대간길은 병풍바위를 올라서면 다시 백하여 동남쪽으로 내려서는 순한 등로를 탄다
이제 힘든 코스는 다 지나고 내려서는 등로만 남았다
이후 진행 하는 등로에는 감자란과 절정기를 지난 큰앵초가 많이 피었다
안부에는 쉬어갈 의자도 설치 되어 있고
얼레지의 씨방이 그때보다 적지만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이 설치한 이런 이정목도 지나간다
이 이정목 앞에서 암봉을 타지 않고 우회하는 등로가 반질반질하다
890봉 암봉에 서면 가슴이 탁 트인다
먼저 지나온 병풍바위와 마산봉을 본다
그리곤 진행 하게 될 대간령(새이령)과 신선봉 상봉을 바라본다
새이령에서 창암으로 길게 이어진 골을 바라본다
새이령에서 내려서는 등로를 살피면서 도원저수지와 죽변봉을 바라본다
마산봉에서 죽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미도 장쾌해 언제 가볼 기회가 있으려나...
한달음에 도착할거 같은 대간령(새이령)과
다음에 오르게 될 신선봉을 보며 잠시 생각한다
890봉 암봉에서 내려서는 너덜길 주변에는 당조팝나무가 많아
이 계절에는 설악의 멋을 더 한다
향이 그윽한 정향나무는 이제 꽃 망울을 달고 있고 함박꽃은 색을 바래고 있어 아쉽다
890봉 암봉을 올려다 본다
저기 짧는 너덜을 지나 왔다
바위사이로 무슨 꽃이 있나 살핀다
그러나 2년전보다 꽃이 없다
그때는 모델 좋은 당조팝이 많이 피었었는데 오늘은 이게 전부다
바위 틈새에 자란 당조팝나무
금마타리도 이제 몽울져 있고
대간령을 향하는 등로는 예전보다 반질반질하고
그 많던 은방울꽃은 다 어디로 갔다
시기가 늦게 왓다고 한다
대신에 은대난은 실컷 보는 여정이 된다
대간령에 도착 할 무렵 먼저 온 일행들이 떠난 뒤라 조금 한가한 대간령
대간령 (새이령)
마산봉과 신선봉 사이에 잇는 재로서 대간령 새이령 샛령이라고 한다
오는 길에 설치된 이정목은 새이령이라고 명기 되어 있었다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석파령이라는 기록이 있다
옛날 고성인 동쪽에서 생산된 소금을 서쪽인 인제에서 생산된 여러 곡물을
이곳 새이령을 지나 판매를 하였고
힘이 들어 서로 문물을 교환하거나 쉬어 가거나 숙박을 하는 중간지점으로 마장터가 서쪽 아래에 있고 고성 방향에는 주막터가 있었다
즉 인제와 고성 사람들이 가장 쉽게 넘나들던 교통의 요지였던 셈이다
고성군 도원리로 연결되는 등로 분위기
이제 인제군 북면 창암으로 내려서는 등로를 탄다
눈개승마
노랑갈퀴
생긴건 볼품 없지만 이 식물을 보려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이다
계곡길이라 그런지 여러 야생화가 많이 있지만
귀한 꽃들은 아니다
곧추서는 감자란이 장애물을 만나 줄기가 휘어진 녀석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감자란
보통 산에서는 보기 귀한 란이지만 여기서는 흔했다
요강나물
검정덩굴인지 요강나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개인적으로 덩굴을 이루지 않았기에 요강나물로 지칭한다
민낮으로 모습을 들어낸
민백미꽃
대간령에서 창암으로 내려서는 등로는 유순하기 이를데 없이 좋다
외길 형태지만 단지 걷다가 갈림길이 보이면 그냥 좌측으로 지나면 된다
아울러 오르는 등로보다 계곡을 지향하는 길을 따른다
마장터
주인은 없고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말이 머무르는 장이라는 곳이다
옛날 조상님들은 참 고되게 사셨다
설악의 고봉에 막혀 무거운 짊을 지고 이런 재를 넘어 가려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싶다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지만 조상님의 애환이 깃든 장소로 이런 통나무 집이 반갑다
마장터를 한바퀴 돌아보니 터는 제법 넓다
터 반대편에 있는 계곡의 모습을 담아본다
터 주변에는 민가가 있었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겹황매화꽃(죽단화)이 자라고 있었다
이길은 뭘까 화암재로 연결하는 등로인가
지도상에는 마장터 전 계곡부근에 있는걸로 표시 되었는데
오는 도중에 만난 계곡에는 등로의 흔적을 보지 못했다
다음에는 유심히 살펴 보고 싶다
등로는 우측길
좌측에는 너른 공터가 있는바 밭이었나? 집터였나?
잎갈나무 숲길
시원스레 곧게 뻗는 나무의 줄기가 매력적이다
피나물
소간령
함박꽃나무
민백미꽃
붓꽃
지느러미 엉겅퀴
바람이 불어 그리 덥지 않는 산행이었지만
물을 보면 담그고 싶어진다
뒤에서 하산하였기에 가볍게 탁족으로 마무리 한다
게곡에서 보이는 바위가 시선을 끈다
바위 사이로 창이 나 있다
그래서 창암이다
박달나무 쉼터 부근에서 뒤를 본다
쉼터는 개인 사유지이기에 관광버스 주차비와 토지 사용료를 받는다고 한다
하여 버스는 이곳을 지나 저 아래쪽에 있어 조금 내려서면서 남진 1구간을 마무리 한다
'백두대간 남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구간 :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 점봉산 - 한계령 (0) | 2014.07.31 |
---|---|
4구간 : 한계령 - 끝청 - 대청봉 - 소청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0) | 2014.07.15 |
3구간 :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무너미고개 - 설악동주차장 (0) | 2014.06.28 |
2구간 : 창암 - 대간령 - 신선봉 - 상봉 - 화암사 (0) | 2014.06.11 |
남진 계획 (0) | 201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