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째주 비가 오락가락 하죠
태풍은 온다 그러죠
그 틈바구니에 낀 일욜 날씨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 기막히게 좋을것 같다는 예감이었다
월악의 주릉과 문경의 백두대간을 한눈에 볼수 있는 산행지로 알려진
박쥐봉과 북바위산을 찾아간다
산행일시 : 2012.8.26
산행여정 : 만수휴게소(9:15) - 박쥐봉 (10:35) - 사기리고개(12:47) - 북바위산 (13:25) -신선대(14:07) - 물레방아휴게소(15:25)
산행거리 : 약 10km **거리에 따른 소요시간 의미 없음
산행특징 : 월악의 산군답게 암산이나 위험하지 않았고 적절한 육산도 있음
일기의 도움으로 조망이 좋았음 - 월악의 주릉선을 비롯한 주변 산세 관찰 가능
야생화는 흉작
산행은 만수휴게소에서 진행한다
하늘을 보니 뭉게구름이 두둥실~~~
그것만큼 가슴도 풍선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다
송어양식장 옆을 돌아 좀 넓은 숲길을 조금 가니 오르는 등로길에 밭과 비닐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박쥐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청정수가 흐르는 연내골을 이리저리 건너고
어느 순간부터 우측으로 이어진 본격적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었다
빛나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날이 무쟈게 더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인다
오르는 중에 뒤를 보니 좌측의뒤에 있는 포함산과 우측의 월항상봉이 젤 먼저 반긴다
축축한 연내골을 지날때에 보이지 않은 야생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너른 너럭바위에 오르니 발달한 사면위로 소나무가 무성하고 그 상부가 박쥐봉이다
몸을 돌리니 미륵니 마을뒤로 주흘산이 그 우측으로 부봉이 그리고 멀리 조령산과 신선봉이 보인다
그리고 그 전면에 우측으로 마역(패)봉을 필두로 백두대간 능선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진행 3시방향에는 월악산의 주릉이 만수봉 방향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모처럼만에 급사면을 타니 다리에 힘이 팍 들어가고 땀은 흐르고 참취꽃도 보니 기분이 좋다
암산이라 그런지 야생화가 귀한데
불러줄 이름을 모르니 답답하다
조망을 즐겼던 곳에서 본 소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힌 후 몇발자국 옮기니 정상이다
박쥐봉 해발 782m이다
많이 봤던 정상석과 다르다
좌우에 거느린 돌과 머리에 쓴 모자가 참 재미있다
정상부근에 박쥐가 많이 살고 있다하여 박쥐봉이라 했다는데 야행성인 박쥐가 이런 대낮에 돌아다닐 일이 없으니 확인은 못했다
그렇지만 조망은 사방 막힘없이 아주 좋다
먼저 월악산 국립공원에 왔으니 먼저 월악산의 하봉부터 만수봉까지 하늘금을 본다
하봉 중봉 영봉(1092)을 가까이 불러보고
만수봉을 향해 달리는 만수암릉을 바라본다
우측의 송계계곡에서 좌측으로 올라선 용마산줄기와
그 전면에 오늘 가게 될 하얗게 보이는 큰 바위 신선대를 본다
산세가 아름다워도 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반쪽이 되는데
오늘은 구름의 풍경도 아주 좋아 자꾸자꾸 하늘의 동정을 살피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섯다 좀 오르니 바람이 아주 아이스께끼바람이다
그곳의 소나무가 일품이었다
많지 않은 개체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장대하고 어우러진 폼새가 좋아 보였다
아이스바람을 독차지 하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미륵리 마을과 하늘재 주변을 보면서 추운날 대간을 했던 모습을 상기해본다
누워서 하늘을 본다
포함산 월항상봉(탄항산) 그리고 주흘산 영봉
주흘산과 부봉의6섯봉우리
그리고 조령산
어허 뭐하다 이제 피었니
그래서 넘 반가운 원추리
오늘은 구름이 장관일세
사시리고개와 신선대 그리고 용마산
하늘을 가리는 이런 육산의 숲길도 있다
보행중에 깜짝놀란 어린꿩이 줄기차게 달려가 숨더니 숨은곳은 하필 등로 옆 숲길이어서 웃겼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버섯향이 좋다
그러나 등로길에 버섯의 그림자도 없었다
생기다 만 대문바위 전면을 지나서 보니 소나무의 삶의 모습이 더 이채롭다
하늘재 멀리 김룡사를 품에 안은 운달산이 보인다
월악산에는 꼬리진달래가 많다는데 꽃이 다 진 모습만 보였다
송림 사이로 보이는 낮은 산등성이는 지릅재 방향으로 보이는데....
773봉을 우측에 두고 돌아가는 등로를 내려서 조금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제법 뚜렷하고 발자국이 여럿 보이지만 우측에는 등로가 희미하다
이곳에서 중간과 후미는 내려가는 좌측 등로를 택한 바람에 알바를 하였다
느낌상 내려가는게 아닐것 같아 우측으로 오르는 등로를 타니 족적이 있다
바로 뒤에 오는 일행을 오게 하여 본 등로와 합류하여 지도를 보니 773봉을 우회하였음을 확인한다
본 등로 합류전 좌측에 보이는 마역봉과 신선봉 라인 줄기
막초 한잔 즐기고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산앵도나무가 열매를 맺었다
중간 이후의 팀원이 알바함을 알고서 715봉에서 다소간 편평한 곳
장송 그늘 아래에 점심상을 펼치고 아주 느긋하게 담소 나누며 기다린다
뒤에 온 알바 일행과 어울려 시간을 즐기다 먼저간 선두팀의 꼬리를 쫒아 사시리고개를 향해 내려선다
사시리고개다
좌측은 뫼악동 방향이고 우측은 송계계곡방향인 사시리계곡옆 임도다
사시리재에는 컨테이너가 있었고
뭍여진 밭은 풀이 무성하고 길섶에는 코스모스가 한가로이 피어 있었다
층층잔대도 풀들 사이에서 힘겹게 꽃을 피우고
재를 지나 북바위산 가는길은 등로도 넓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들머리부터 사시리재까지는 금지구간이었기에 차이가 있었다
여로
참배암차즈기
참배암차즈기
이놈은 처음 만났기에 너무 반가웠다
다만 1개체만 봐 서운하기도 했다
지도상의 출입금지 구간인 수리봉 가는 등로를 지나 조금 오르니 등산객이 바글바글했다
모두다 좋은곳에 상을 펼치고 웃음꽃이 만발했어
할 수 없이 눈에 띄지 않은 정상석은 뒤로 미루고 먼저 조망에 빠져든다
뾰족한 신선봉과 우측 멀리 군자산이 보이고
마역봉부터 대간 등로를 쫓아 동화원과 대간을 이탈하여 부봉을 그리고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영봉을 갔다 내려와
대간을 쫓아 탄항산을 보고 쭈욱 내려서니 하늘재라
여기서 보니 암산인 부봉은 육산으로 보였다
식사한 일행들이 빠지자 정상석이 보이는데 비스듬히 누워 있다
명색이 월악의 국립공원의 한 봉우리인데 북바위산(772)의 정상석과 대조를 이룬다
물레방아 휴게소에서 오르다 보면 북바위가 있는데 거기서 이름을 가져왔다고도 한다
잘 생긴 소나무 뒤로 오늘 걸어왔던 박쥐봉과 사시리재가 여태 왔던 괘적을 보여준다
그 뒤에 포함산이 있고 그 뒤 좌측으로 대미산이 보인다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
두부모처럼 생긴 바위곁을 지나고
덕주봉 능선과 만수봉 암릉이 하늘금을 긋고 있고
그 뒤에 어래산과 하설산이 보이고 메두막은 문수봉 오르는 옆구리에 살짝
월악의 최고봉인 문수봉(1162)은 숨었다
만수봉과 포함산 사이에 대미산이 보이는데 월악의 최고봉인 문수봉은 어디로 숨었을까
아무래도 만수봉뒤로 ....
목책계단을 내려서면서
우측의 가야 할 신선대와 월악의 영봉이 웅장하게 보인다
켜켜이 쌓여있는 돌과 소나무 가지사이로 빛이 스며들어 물결같은 그림을 연출한다
가지의 현란함
사시리재 임도와 박쥐봉 라인
기암
소나무
목책계단을 오르는데 바위틈새에 소나무가 자란다
그 뿌리를 살펴보니 ....
아래로 내려서는 뿌리에 비해 바위위로 뻗은 뿌리가 너무도 기이하고 어떻게 그런 장구한 세월을 견디며 자랐을지 놀라웠다
몸 통의 줄기보다 바위에 노출된 뿌리의 길이가 더 길다
저 소나무가 현재의 상태에서 기반을 다질때까지 사람의 발길이 없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걸음도 산의 주인공들께 폐를 끼치는게 아닌지 돌아본다
신선대를 오르는 계단에서 참꽃나무겨우살이(꼬리진달래)의 꽃이 진 모습을 담아 추억으로 간직한다
뒤의 봉우리가 북바위산 그 뒤의신선봉을 본다
죽어있는 저 나무를 보면서 박쥐봉 오름길부터 V자로 훼손된 소나무의 안쓰러움이 겹치면서
국력이 강해야 함을 느낀다
작금에 독도문제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국의 현실속에 양식있는 일본 지식인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신선데
조망이 좋고 넓은 너럭바위가 있으며 소나무가 운치있게 자라고 있는곳이었다
불어오는 바람마저 시원하니 그냥 갈수 없어 마지막 남은 곡차를 다 비워낸다
겨울에도 이곳은 양지인지라 쉬기엔 명당이다
이쪽에서 뜀바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반대쪽은 여성분이 건너기에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렇지만 우측아래에 아주 좋은 안전한 길이 있어 별 걱정이 되지 않은 곳이다
하늘의 꽃구름은 더 발달해 가고
보이는 풍경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은다
용마산 줄기뒤로 하봉 중봉 영봉이 장쾌하다
이런 하늘은 아무리 보아도 물리지 않은다
소시적 소 풀띠끼며 풀밭에 누워 이런 하늘을 보노라면 그 세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참 멋진 구름 풍경이다
산에 들면 누구나 가슴이 뻥 뚫리고 피곤함이 가신다고 한다
그건 나무와 풀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살균물질(피톤치드)이 우리의 호흡기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쾌청한 하늘까지 더 하면 무엇을 더 원하리요
그저 감사할 따름인데
신선대를 지나면서 하산모드인데
이렇게 조망이 좋은 산행은 올 처음이라는 생각이다
3년전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 ~용마산 산행이후 처음인것 같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인 안철수 원장의 철수생각과 세상살이 얘기로 하산을 즐겁게 한다
금지구간이 해제되면 보덕암에서 시작해 영봉을 거쳐 만수봉까지 저 능선을 타고 싶다
그리고 송계계곡에서 땀을 식히고
우측이 만수봉과 용암봉
가운데 계곡의 덕주사와 덕주봉 능선
덕주사
가운데 포함산과 우측의 박쥐봉
목책계단 하산로 우측의 소나무
북바위
북바위 명품 소나무
얘기하며 하산하다 북바위의 단면을 놓쳤다
순탄한 하산로를 걷는다
아주 더운 한낮의 열기는 땀으로 범벅
물레방아가 산행의 마침을 알리며시원해 보인다
수까치깨
물봉선
물레방아 휴게소 주변은 요란복작하고 냄새진동해서
이끼
다시 숲 계곡으로
송계계곡에는 인산인해인지라 좀 조용한 곳을 찾았더니 이런곳이
짧지만 마음 편하게
아직도 하늘은 높다
모처럼 산다운 산에서 짧지만 굵게 산행을 했다
월악산의 산군과 백두대간길을 가늠하며 더구나 일기의 도움까지 받아 조망위주의 산행은 더 없이 상쾌했다
비록 야생화는 별로였지만 명품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처음 만난 참배암차즈기는 반가웠다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산행지였기에 다시 찾아가면 오늘같은 날이 반길까 싶기도 하다
마치 가을 하늘 같다
옻나무
암사마귀
박주가리
충주휴게소에서
충주휴게소에서
8월의 산행은 이렇게 정리하면서
모처럼 일찍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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