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산행시에 보아두었던 깃대봉과 은두산(은두봉)을 가기 위해 전철을 이용하여 대성리역에 내렸다.
초행의 산행길에 지도를 분실하여
산타페 모텔을 찾으나 보이지 않아 들머리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
산 행 일 : 2011.10.2
산행 코스 : 대성리역 (10:20) - 송전탑(12:10) - 운두산(13:10) - 깃대봉(14:56) - 청평역(16:38)
원대성리~ 청구아파트 : 13.2km
:10)
국도를 따라 걸으며 가게 입간판에 은두산 입구라는 표식을 보고 들어 갔으나
갈림길에서 선택이 틀려 등로가 아닌 사면을 치고 올라
팬션을 좌측으로 보면서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오르니 히미한 산길이 보여 따른다.
도중에 여러군데의 밤송이를 보았는데
토실한 밤들은 다 어디로 가고 벌레 먹은 밤 만이 남아 있었다.
어찌알고 다람쥐는 벌레먹은 밤을 구별한지 참 신통방통하다.
올 가을은 도토리 보기가 귀하다.
떨어진 밤 알을 줍기가 괜스레 미안해 지는 올 가을이다.
상당한 사면의 고개를 넘어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 내려서 암봉근처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예상하였던 등로가 벗어남을 이 고압 송전탑이 말해 주고 있다.
밤나무를 지나 급 사면을 오르면서 은두봉인줄 알았는데 ....
헬기장이 나오고 사방은 나무에 둘러쌓여 하늘만이 둥그럽게 내 주고 있다.
나무잎 사이로 빛이 곱게 들어오는데 아직 단풍은 이르고
그나마 생강나무 잎만 일찍 꽃을 피우듯이 가을에도 먼저 노란색으로 물들여 가고 있었다.
조용한 숲에 2인의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만이 숲의 정적을 깨운다.
가평의 50명산에 속하는 은두봉과 깃대봉은 호명산에서 볼적에
청평 청구아파트에서 깃대봉 은두봉 오독산을 지나 축령 서리산으로 연결된 능선의 꿈틀대는 모습에
유혹을 받고서 한번쯤 저 산을 다녀 오리라 마음먹고 오늘에야 실행에 옮겼다.
어쩌면 조망이 좋으리라는 기대를 하였지만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산행을 한다.
은두봉과 깃대봉의 갈림길 삼거리 이정목에서 증명 사진을 남긴다.
이곳에서 은두봉으로 가다가 부부산꾼을 만나고
따사로운 햇빛이 운두산 정상을 밝이며 두팀 4명이 쉬고 있었다.
지도와 달리 정상석에는 운두산이라는 이정석이 있다
안내 지도에는 산타페 모텔이 들머리인데 오면서 보니 역 부근에 000모텔이 있었고
신 명호님이 갖고 있는 지도에도 000모텔이 들머리로 되어 있어
산 하나를 두고서 은두봉과 운두산을 같이 부르고 있는지 헷갈린다
정상의 증명사진 - photo buy 신 명호(한국 700명산의 저자)
우연히 막걸리를 권하면서 알게 된 분 남양주에 사시는 신 명호님!!
건강이 좋지 않아 주위의 권유로 산행을 시작하여 건강을 되 찾고
현재 30년이 넘은 세월속에 본인이 찾았던 산에 대하여 후답자들을 위한 안내서를 출판하였으며
올해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찾는 산행 책을 집필중에 있는데
오늘 이 산을 찾는 것도 그 목적중에 하나라고 말씀하신다.
덧붙여 남이 찾지 않은 산행을 하면 조용히 사색할 수 있어 너무도 좋다며 오늘 산이 그런 산이라고 60대의 산님은 말 하신다.
정상에는 봉우리를 밀어내고 헬기장을 만들면서 편평한 산이 된 걸로 추정 되며
이곳에서 본 하늘 풍경은 참으로 맑고 깨끗한 푸른 창공이었다.
오늘 같은 날은 조망이 열려 있는 산을 찾았어야 하는데 조금은 아쉽다.
좌측 정상석을 기준으로 원대성리(000모텔)로 하산하는 등로이며
사진 우측이 축령산으로 연결되는 오독산으로 가는 등로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의미있는 만남을 주었던 은두산을 뒤로 하며 왔던 길로 돌아 가면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등로를 따른다.
약간의 내리막 오르막이 반복 되면서
좌 우를 살펴보지만
하늘길이 막혔다.
우측 돌무더기에 나무 그루터기에 올라 어쩌다 열려준
뾰루봉과 화야산 라인을 바라본다.
화야산 뒤로 용문산이
굴참나무가 도열한 숲을 지나면서 생각해 본다.
여름 산행지로 좋은지 겨울산행지로 좋은지를
약간의 된비알을 오르니 깃대봉이다.
관악산의 깃대봉은 조망이 열리고 국기가 항시 계양 되었던데
이곳은 정상석 마저 부러진채 사방이 나무에 갖인 국기 없는 섬이더라.
우측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가다 여학생이 포함된 아주머니분들을 지나치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모처럼 눈을 즐긴다.
호명호수와 기차봉 호명산 그리고 청평댐 위로 보납산과 장락산을
댐 우측으로 뾰루봉라인이 보인다.
청평댐 좌측으로 강 따라 남이섬까지의 드라이브길은 참 환상적인 곳으로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꼭 한번 권하고픈 곳이다.
올 1월2일에 올랐던 뾰루봉
저산이 나는 좋다.
오늘 산행에서 조망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가을이 아쉬운 억새는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깃대봉을 지나면서 고도는 쉬지 않고 내려 오더니
청우산 대금산 연인산등의 조망은 꽁꽁 숨기고 맛베기 간도 찔금 주니 무슨 맛이지 모르겠더라.
멀쩡해 보이던 잣나무가 허리부터 부러지는 등 숲이 널부러져 있다.
아무래도 작년 곤파스 태풍시 피해를 당했나 보다.
뜬금없이 자작나무가 훤하게 빛나는 등로를 지나치고
중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 청평중학교 방향 숲길로 들었어야 하는데
마을로 내려서는 넓은 길을 따르다 보니 빙 돌게 되는데
나름 마을의 풍경을 볼수 있어 좋았다.
청평중으로 가는 숲을 보면서
꽃이 작아 디카로 담기에는 역보족이었다.
몸에 털을 수북이 달고 있는 나도 송이풀!!
올 끝물이지 않을까 싶다 - 물봉선!!
노란색꽃은 유난이 시선을 끈다.
뚱딴지라고 하는 돼지감자
맨드라미
어릴적 장돗대 한쪽에 자라는 이 꽃을 보면 어쩜 그리도 신비스럽던지...
탐스런 털역귀도
가을의 정취를 살리는 코스모스!!
청평역이 지척인 곳에서 청평면 소재지 방향 전경
오늘 걸어본 산은 나무가 우거져 햇빛을 차단시켜 주기에 여름 산행지로 나름 괜찮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계곡이 별로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낮은 산이지만
잎이 진 겨울에 산행을 즐긴다면 좌 우 그리고 전면에 보여주는 조망은 한강과 더불어
아주좋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대성리역에서 청평역 방향으로 겨울 산행을 즐기러 한번은 다시 찾아야 겠다.
전철을 기다리면서 오늘 즐긴 산금을 살피며
아쉬운 산에서 찾은 행복을 집으로 가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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