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스크랩] 설악 서북능선에 안기다 7

열린생각 2010. 12. 24. 15:42

 

등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비켜 언덕배기에 나의 조망처가 있다

먼저 한계령

아직도 운무에 갖혀 헤어나지 못하고 잇다  

오늘 하루종일 그럴것 같다

 

 한게령에서 시작된 가리능선 

서서히 고도를 일으키다

 

 불쑥 고개를 처든 능선

저기를 가고 싶다

가리봉과 주걱봉을 해서 느아우골로~~~`

그란디 고것이 문제여

 

 느아우골로 내려오면 옥녀탕에 폴짝 앵겨 볼것인디

맨날 저눔의능선만 처다보다 망석이될까

언제 풀리려나

 

 운무는 흑선동 계곡을 휘감고

대승령 밑까지 달려든다

 

 하늘은 영 딴 세상이다

황철봉과 안산사이에 운무가 가득하다면

 

 하늘은 쾌청하기 이를데 없다

15시 전과는 완전 딴 세상이다

 

 이곳에서 세월을 붙잡을수 없음을 알기에

아쉬운 발걸음을 한다

 

 

 하늘 좋고

땅이 좋

으니

 옮기는 발도

가볍다

 

머리 들어 보니

오메 이쁜거

함박웃으며

반기는디

갈길은 바쁘고

 

 보이는 모든것이 기쁨이니

 

우굴대는 세상사와는

너무도 달라

 

그냥

이곳에 말뚝박어

 

 그래도

날 기다리는

처와

자식들

그리고

고객님

생각에

 

눈과

가슴으로

즐기며  

지금은 가지만

큼지막한 희망을 안고

새로운 용기를 안고

사람이 우굴대는 도시림으로

힘차게 뛰어볼란다

글고

다시올때도

 

산새

바람

구름

햇빛

숲과 야생화

너희들을

더 사랑할끼다

 

출처 : 부천백두대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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