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멀지 않고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 춘천의 굴봉산역에서 애마를 세우고서 강촌역으로 하산하는 산행지다

진행거리 : 굴봉산역 - 1.1km - 들머리 - 1.7km - 굴봉산 - 0.6km - 도치골 - 3.3km - 육개봉 -
1.7km - 검봉산 - 2.2km - 강선봉 - 1.1km - 날머리 - 1.2km - 강촌역 합계 : 12.9km / 7시간 55분

굴봉산역 주차장에 애마를 두고서 남산초교 서천분교정을 향해 걷는다

역 안내지도에 굴봉산이 두군데 이고 다음 지도에는 엘리시안 강촌골프장 쪽에 굴봉산 307m라고 경기되;어 있다

서천분교장으로 이동중에 화악지맥의 물안산이 뭉개진 채로 흉하게 보인다

어라 올 3월 1일자로 폐교되었네

2013년 9월에 왔을때는 인도변에 굴봉산 입구 이정목이 있었는데 없어서
좀 더 아래로 진행하다가 우측 편 산줄기를 보고서 진행 서사천을 건넌다

지금은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일부 구간의 나무가 다 베어져 있는 여기가 산행의 들머리다 / 7시 53분
바로 직등하려다 순하게 오르기로 한다

나무의 뿌리가 노출된 모습을 보니 군 시절이 생각난다
한겨울에 이런걸 캐내어 이쁘게 다듬어 장성들에게 상납했던 그 시절이

분교 운동장 정면에서 이쪽으로 일직선을 그리는 길이 과거 등로였는데
지금은 철문이 있어서 화면상 우측 편으로 내려 돌아서 이곳에 이르렀다
참고로 운동장 뒷편 좌측 산줄기가 새덕산 가는 들머리다

다져지지 않은 산은 한 발 한 발 옮기기에 부담을 주니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진행한다
진행 중에 보이는 월두봉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았다

명지지맥의 산줄기도 보고 이름도 불러본다

벌목구간을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을 위해서 베어낸 것을

굴봉산에 도착하기전까지 3번인가 하는 무명잔봉을 지나게 된다
여기 위에서 의자에 앉아 목도 축이며 잠시 쉬어가고

약 13년전에는 날이 흐려서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서 걸었는데
오늘은 그날의 아쉬움을 덜어내는 일진이다

9월처럼 다양한 꽃들은 없는 다소 삭막한 숲일지라도
인적이 드문 이런 등산로가 좋다

못 보던 바위인지 또는 기억에 없는 바위인지 몰라도 돌이 반갑다

전혀 기억에 없다
쉽게 정상에 도착한 기억밖에


커다란 바위가 있으면 조망이 있다는 경험 측에 의해서 아니 외면할 수가 있나
굴봉산역에서부터 보인 월두봉을 선두로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등의 이름난 산들이 도열해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여러차례 방문했지만 이름마저 생소한 명태산만이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보납산 뒤로 보이는 약수봉 깃대봉 매봉과 칼봉산
그 사이에 수리봉과 송이봉

물안산 바로 뒤 좌측이 옥녀봉으로 추정된다

그러고 보니 월두봉도 미답지네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월두봉을 가 볼 기회가 있으려나

나무 사이로 보이는 삼악산 등선봉과 강선봉 검봉산을 보면서 걷게 되는 일진이다

낙엽수 위주의 산중에 활엽 소나무가 반갑다

명지 1봉 ~3봉과 국망봉을 보고
뭉개어진 물안산을 뒤로 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해발 395m인 굴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 9시 03분
다음 지도에는 390봉도 되지를 않는데 고도계도 없으니 편차에 대해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
** 어느 부잡스러운 인사가 산이란 이름에 점 하나 지워서 신이라고 했는바 정말 만나면 귀싸대기라도 갈겨주고 싶었다

4개의 의자가 있는 정상을 뒤로하고 편히 내려가는 등로 우측 편으로 소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 소나무들은 언제까지 살아 내려나
재선충병으로부터 무사하길 바란다

조금 더 내려오니 육산의 등로가 변신하여 앙칼지게 다가온다
두텁게 쌓인 낙엽은 더욱 몸 조심하게 한다

애 이런 기억이 없는지
확실이 10년이라는 세월은 무시하지 못하겠다

우물굴 이심이굴이 있어서 우측 편으로 조금 진행해 본다
그때는 조금 지저분해도 물이 있었는데 오늘은 가물었다


여기만 산으로 살아 남았다

쌍굴의 모습

정면의 새덕산
가는 길에 조망이 환상적이었다

조심 구간을 빠져 나와서 돌아다본 전경

암벽이 크다

이제부터는 다시 육산의 편안한 등로로
서둘지 않아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도치골로 거의 다 내려왔더니
산비둘기가 길을 막고서 서 있다

이방인이 낮설었나 날 살피는 산비둘기

마냥 기다릴수가 없어서 양해를 구해야 했다

도치골에 도착하니 전에는 없었던 이정목이 있었다 / 9시 45분
여기까지 약 3.4km 걸었다

도치골에는 녹지 않은 얼음이 남아 있었고

주인장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개가 집을 지키고 있었고
정작 전에 보았던 산소는 보지 못하고 지나게 된다

이제는 산 능선에 닿기 직전이다

능선에서 강촌 골프장을 보고서 편안하게 걷는다

스키장도 보이고

주로 굴참나무가 자라는 평안한 등로를 따라 걷다가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고


여기 이정목이 있는 지점에서 의자 2기가 있어서 휴식 겸
점심식사를 37분간 하고 간다

스키장 건너 등선봉이 가까이 보이고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무인 카메라를 스치고


소나무

오르막길에 만난 소나무


해발 약 385봉인 육개봉에 도착했다 / 11시 42분
6.7km 거리를 4시간이 걸렸다

육개봉 정상 모습


목을 축이고서
검봉산 정상을 향해 진행한다
도중에 2차에 걸쳐 400여 계단을 지나야 한다

웬 반짝봉
누군가 정성스럽게 매달았다

우측은 문배마을 또는 한치고개방향이고
좌측 편이 검봉산 강선봉 가는 등로다

이제부터는 정상까지 긴 오르막이다

그 여정에는 소나무가 눈을 즐겁게 한다


1차 계단은 80단이 조금 넘지만 2차 계단은 300 계단이 넘는 오르막길이다


계단 끝에는 조망 데크가 변함없이 그대로 있으나
10년이 더 지난 세월은 주변의 나무를 키워서 조망을 다 가렸다

해발 약 530m인 검봉산에는 2등 삼각점이 있다 / 12시간 59분
여기까지 8.4km
정상석 새것은 어디로 가고 옛것만 남아 있었다

이제는 멋들어진 소나무가 있고 조망이 좋은 강선봉이 어여 오라고 손짓한다

이런 돌을 지나치는 중에

올 처음 만나는 다람쥐

숨 막히는 잣나무들

이쪽에는 이정목이 곳곳에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별 근심없이 진행 중에 붉게 말라버린 소나무가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영락없이 재선충병에 감염되어 죽은 소나무들이다
** 산행 후 춘천시 산림과 담당자와 통화한 바 재선충병이 창궐하여 산주들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 **


강선봉의 자태

그 주변에 이렇게 멋진 소나무들이 여러곳에서 자라고 있는데 걱정이다


정상 주변 암벽틈새에 둥지를 튼 소나무들

이렇게 튼실한 소나무의 운명이

서 있는 바위

정상 직전의 등로에서 보는 계관산 북배산과 수덕산 애기봉

직등하여 오를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우회하여 오른다

그래 네가 강선봉의 주인공이다

예전에 없어ㅆ던 안전줄을 잡고
해발 485m인 강선봉 정상에 도착한다 / 14시 01분
여기까지 누적 거리는 10.6km

오전보다 시계가 많이 흐려진 강선봉에서 지나온 족적을 굽어보며 복기를 한다
약 13년전 산행에서는 지나온 족적을 차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그걸 해소하게 되어 좋았다

너무도 흐릿한 사진이지만 화야산과 뾰루봉 그리고 불기산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봉화산 뒤로는 양평의 용문산과 그 일대의 산들이 보였다


용화산도 흐릿하고 나의 기억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은 등선봉은 세월이 지났어도
언제나 산행중 가풀막을 걸을 때면 생각하게 하는 산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달지 않으면 언제 달아볼까 싶어서 유명산 중미산 곡달산 장락산 등을 달아보았다


빼어난 소나무가 자라고 조망이 나름 훌륭한 강선봉이 아직도 정상석이 없다는게 아쉽다

강선봉의 명물인 소나무의 자태

재선충방재사업에서 그 운명을 비켜갈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우리의 소나무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몰라서 여러장의 사진을 남긴다


저기 삼악산에도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별 다른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강촌역이 지척인데

산행의 위험도는 후반부가 높은 바 하산 시에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예전과 달리 안전줄이 있어 하산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




이날 산행에서 우측 밭이 보이는 부분으로 진행하면 강촌역이 제일 가깝고
좌측 편은 강선사 방향으로 편안히 진행할 수가 있는데
오늘은 참고할 지도도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직진한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에 막산을 타게 되더라

내려와서 마을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하고 난감한 심정이 들었다

내려온 하산로를 올려다 본다 / 15시 16분
누적거리는 11.7km

여기 강선사 방향으로 진행했으면 편안했을 텐데
주변을 두리번 하는 나를 보고서 일하시는 아저씨가 강촌역 방향을 알려주어서 정말 감사했다

산중의 길을 찾아가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도시의 길을 찾는 게 더 어렵더라


그렇게 강촌역에 도착하여 / 15시 35분
굴봉산역으로 이동 차량을 회수한다

오후 4시 10분에 굴봉산 주차장에 도착해 귀로는 별 정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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