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가 익어가는 겨울의 길목에서
회룡포로 유명한 예천군 용궁가는 길라잡이로 나선다.
뭐하러 가냐구요~~~
19일 괴산 휴게소에서 본 날씨
회룡포는 가지 않고 시골집으로 들어서니
잘 다듬어진 배추가 기다리고 있다.
먹음직한 배추에 흰 소금이 ...뒤로 하고
먼저 집을 휘 둘러본다.
곳감이 주렁주렁
새들의 겨울 양식
옥상에는 무우청이 줄레줄레
밥과 오디주로 배를 따뜻하게 하고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러 나선다.
빈 집
허물어진 담벼락의 이끼가 서러워 한다.
철 모르는 메뚜기와 토끼풀
개망초
사철나무
가을의 향기를 담은 국화
쇠별꽃
서양 민들레
1972년 8월 9일 보호수로 지정된
용궁면 가야리 버드나무
아직도 연두색 잎을 치렁치렁
동네 야산에는 이름모를 무덤들이 ... ..
떨어진 솔 잎이 머나먼 엣 추억을 살리고 ~~~
인적도 없은 들에 바람만이 드나든다.
손이 없어 수확을 하지 않아
찬 바람에 노출된 가시오가피 열매
40년전이라면
고샅에 꼬맹이들이 왁자지끌할 텐데 ~~
오롱골 찾아가는 밭 길 옆에 수크렁이
서쪽 하늘은 벌써 ~~~
붉게 물드는 석양빛이 ~~~
그래도 밥값은 했나보다 ㅎㅎ
요놈들 따는 재미로 팔에 가시 박히고 긁힌줄 몰랐었는데
간밤에 가려워 잠 못 이루고.
저녁상을 물리고 본격적으로 김장 준비에 들어간다.
생새우 꼴두기 또 뭘 넣었지....
구경만 할 수 없어 손을 거들어 보지만
..... ....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일출이 시작된다 하여
으흐 ~~
춥다
어제 수확한 구기자
엎치락 뒤치락 하다 새벽녁에 잠들었는데 그때 김장을 다 마쳤다 한다.
대단한 여장부들의 노고에
기분이 좋으신 장인 어른 산삼주를 내놓으시고......
오디를 수확하여 처형이 제조하여 온 오디주 ......
저기 주흘산은 눈으로만 오르고 또 오르고 올적마다 즐기고 또 즐기면서
지나가야 하는 예천 용궁 나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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