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산행기

부천 둘레길 (20110703) 상

열린생각 2011. 7. 4. 10:53

 

새벽부터 내리는 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9일 후 입대하는 아들을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가  보라고 애 친구들과 보낸 후

우비와 함께 우산을 준비 한다.

집에서 종합 운동장까지 2.6km정도의 거리를 걸어가는데 벌써 바지단이 젖어 버렸다.

형님께서는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워 혼자 가면서 생각한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150명정도 모일까?

 

종합운동장 4거리에서 삶과 태그팀을 만나 애기 하며 약속 장소에 이르니

세상에나 정신 꼭지가 돌아버린 사람이 너무도 많아 놀랬다.

 

 

뭐야~~~!

대단들 하시다.

아침 8시 30분이면 오늘같은 날은 부지런을 떨어야 하고

돈 생기는것도 아닌데 종일 비 맞으며 걷는 날을 각오 한

등산인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오늘은 부천 순환 둘레길 걷기대회 행사겸 부천

 생활체육회장기 등반대회가 있는 날이다.

부천 시장님과 생활 체육회장님등 내빈이 참석 하였다.

 

 

음 ~~!!

홍보용 카다로그가 허접하다.

시간이 지나면 세심한 자료를 받아보길 기대하며.

 

김 만수 부천 시장

시장님의 짧지만 마음에 와 닿은 인사말씀이 좋았다.

 

 백두의 회장님과 조대장님을 내빈과 함께

 

 

산 행   일 : 2011.7.3 일요일 - 아주 많은 비가 산행 내내 내림

진행 코스: 부천 종합운동장 - 원미산 - 소사역하부 - 신학대학 성주산 - 거마산 - 성주중학교

거  리 : 도상 9km정도 (연두색 표시선 참조)

누 구 랑 : 부천 지역 대표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실외 트랙에서 비 맞으며 마라톤을 즐기시는 회원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는다.

상의를 탈의한채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는 분들

누가 시켜서 하는 운동은 아니다.

내가 좋아서 즐기는 운동을 제대로 보여 주고 계셨다.

 

초반부터 된비알이다.

나무로 만든 계단옆으로 시에서 조성한 꽃이 보이지 않은 야생화 군락지를 바라보며 오른다.

작년 2월에 일몰을 바라보던 곳이다.

 

 

부천에는 높은 산이 없다.

산이 낮고 크기도 작기에 항상 갈증을 느낀다.

오늘의 둘레길은 부천시를 감싸고 있는 원미산과 성주산 자락을 연계하여 송내동 성주중학교까지

이어가는 길을 답사하는 것으로

시에서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준비하여 시민들께 개방하기전에 부천의 산악회에 먼저

둘레길을 홍보하는 행사였다.

 

그런데 날이 좋지가 않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와 부천의 둘레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제주도에서 시작한 둘레길이 지리산을 거쳐 각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번지며 타 오르고 있다.

 

둘레길이라 하여 반드시 산으로만 연결하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마음 편히 걸으며 사색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가꾸기에는

숲이 우거진 산보다 더 좋은건 없는것 같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무리를 하지 않은

둘레길이 시민들께 인기가 좋은가 보다.

 

 

어느덧 3개의 낮은 봉우리를 지나 우측의 진달래 동산을 거쳐 조금은 급한 경사면을 오르니

원미산 정상에 이르렀다.

비가 와도  등로가 질퍽거리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오는 도중에 버섯이 제철을 만난듯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옛날의 헬기장에는 비비추와 패랭이꽃이 여름비를 맞으며 반기는 길을 지나쳐 왔다.

 

원미산 정상은 이곳에서 더 지나 카톨릭대 부근이라는 지도도 있고

보통 나같은 시민이 알기에는 운동시설물을 갖추고 있는 이 장소로 알고 있다.

뭐가 사실인지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이 많이 찾은곳 이 장소에

현재 전망대 건축추진중에 있다하니 이때에 추가하여

시에서  빗돌이라도 하나 세워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쉬어가는 일행들

 

내리는 빗줄기속에

스멀스멀 피어나는 운무가 분위기를 살린다.

 

산불 감시탑을 지나 목 계단을 내려간다.

95년도쯤인가 이곳에 침목으로 나무계단을 조성하였다.

그때에 이곳을 오르내리려면 한 여름에는 너무도 힘들었다는 추억이 있다.

 

목계단 끝 자락에는 리기다 소나무가 반기고

 좌측으로 약수터 가는 길과 우측으로 원미동으로 하산하는 내림길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벚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좌측으로 역곡동으로 하산로이며 우측으로는 계단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오늘의 진행방향 소사역이 나온다.

 

베드민턴장과 에어로빅장을 지나 언덕을 올라보면

좌측으로 카톨릭대에서 심어준 나무들과 철조망을 보며 따르다 그 철망문으 통과하면서

우측의 베드민턴장을 벗어나면 다음및 구글 지도에 표기된 원미산 정상이다.

 

그곳에서 좌측 철망문을 통과하면 카톨릭대로 가며 오늘은 우측으로 진행한다.

 

등로 좌우측에는 새롭게 산을 정리하여 여러종의 나무를 심었던 모습을 보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나무와 기존의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숲을 상상해 본다.

 

뒷동산이라고 얕보고 샌달 신고 온 분도 있다.

자기는 비가 와서 그랬다고 하였으나 어느 분은 그날 넘어지셨다 한다.

올초 산을 무쟈게 많이 다니는 산님께서 이산에서 미끄러져 눈을 수술했다 하지 않은가?

 

항상 조심하는자 별 탈이 없으리라

자연을 겁내서도 안되겠지만 겸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청초한 단풍나무을 지나니

 

 내리는 빗 줄기를 타고 솔향이 가슴깊이 들어온다.

그리고

 소나무 줄기에 현판이 하나씩 걸려 있다.

 

우리의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가 줄줄이 걸려 있다.

들꽃 언덕에서, 낙화, 윤 사월 등 시를 읽으며

짧은 송림 구간을 즐긴다.

 

 숲에서 뿜어내는 테레핀유 향기와 진달래꽃을 읽은 여인에게는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소녀 같은 동심의 세계로 돌려 났으리라.

 

저 산문을 지나면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 소사역을 경유하여

국내에서 심장병원으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종병원을 찾아 오르면  신학대학교가 포장로 끝에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육교를 건너기 전 뒤돌아보니

향토 유적 숲길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나 지나온 길  주위에서 유적 같은 걸  본 기억이 없다.

 

 

세종병원을 우측에 두고 오르니 신학대학교가 보인다.

 

삶과 태그 회원들과 함께 차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걷는다.

 

건축물의 조형미도 감상한다.

 

 

여자 생활관 2층에서 점심 시간을 갖는다.

차례로 줄서기 운동 !!

한국이 올림픽과 올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고 많이 변화된것 중에 하나가 줄서기 문화다.

 

오늘은 산행을 하겠다고 왔는데 오늘도 봉사만 하게 된 귀순 총무님 !!

수고가 많습니다.

 

각 산악회 예쁜 총무님께서 일일 봉사중이다.

모두가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주 많이 수그러 들었다.

비가 그치려나

어떤 분들은 우비를 벗기도 한다.

 

생활관에서 좌측으로 돌아 계단을 올라와

좌측으로 가야 했으나 우측으로 가는 바람에

 

나무가 이쁘게 깔려 있어 오르다 보니 -- 알바를 하고

 

알바 내려와 우측으로 가야 했으나 좌측으로 오르는 바람에

 

희미한 길을 따르다 보니

아무래도 둘레길 느낌은 아니더라.

 

정상적인  둘레길을 만나 진행 방양에서 돌아다 본다.

좌측이 방금 왔던 길이고 정상적인 둘레길은 우측이었다.

 

대간에서 잘 하지 않은 알바를 뒷동산에서도 하게 되더라.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르다 나오니 분위기가 일순 바뀐다.

 

야외 교육장인가 보다.

심신이 정화될 것 같은 환경이다.

 

 

 

 

첫 목교를 건넌다.

나무위에 흙을 덮어 만든 다리다.

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조금 더 지나니 보기에 근사한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전면의 목교를 건너 직진하지 않고 우측으로 오른다.

 

부천 둘레길은 저기 노란 리본을 보고 따르면 된다.

 

청심 약수터 정비공사 부근에 이르러 소강상태이던 비는 굵어진다.

 

후두~툭 !!

떨어지는 빗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다.

 

 

평상시에는 볼수 없는 계곡수!!

생긴 골 따라 흐를는 물 줄기가 편해 보인다.

 

굵은 실 가는 실 타래를 풀어놓은것 처럼 흘러 내리는 물줄기이지만

마치 선경처럼 보인다.

 

부천에는 산이 낮고 산세가 크지 않기에

이런 광경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비한 일이다.

 

갈림길

앞서 간 사람을 우측으로 오르는데

뒤에서 누군가 크게 말한다.

잘못 가고 있다고

좌측으로 가야한단다.

흐미 !!

 

좌측으로 오르면서 생각한다.

 우측으로 가도 되고

지금 오르는 길은 지름길 같다는 생각이다.

 

역시 그러 했다.

올라오니 신작로다.

내리는 비는 더 거세어 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반질반질 하다.

 

지나치던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돌탑이 보인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속 깊이 자리잡은 토테미즘 사상이 자신도 모르게 자라잡고 있다.

 

잘못 찍은 사진 이었지만 너무도 근사한 사진으로 다가온다.

그날 상황의 분위를 대표한다.

산 속에서 내리는 빗 속에 가려진

실루엤 !!

 

어두움을 떨쳐내고 밝게 일어선

내 모습 !!

 

하우고개다.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을 따와서 와우고개라 하였으나

부드럽게 들리는 하우고개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걸었던 소사역에서 이곳까지는 초행길이었다.

 

(삶과 태그 회원님들)

 

우측으로 내려가면 부천역에 도착한다.

소래산을 짧게 탈적에

 차량이 주차된곳에서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였었다.

좌측은 시흥시 대야동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