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으로 채색 중인 가을날. 성골이 궁금한 것은 단풍이 있기 때문이다 해발 1365m인 안부에서 남쪽인 성골로 하산한다 / 13시 14분 계획보다 45분 이른 시간이지만 협곡의 빛이 일찍 지기때문에 빠른 것도 아니었다 안산 서벽과 가리봉과 서벽을 다시 올려다 보고서 그저 안전하게 무탈하니 구 옥녀탕휴게소에 도착하기를 소망하며 안정되지 않은 비탈을 천천히 걸어간다 나뭇가지도 잘 자라지 않은 상부를 지나니 어느덧 단풍나무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억척스러운 토양에 사는 나무이기에 아직 깨끗하지는 않아도 기대를 한다 단풍보다는 내림길 발디딤에 주의를 해야 하는 게 성골이다 부석대는 토질과 안정되지 않은 돌은 자칫 위험하기에 이런 단풍들이 보이면 발판을 신경쓰며 제 나름대로 이쁘게 핀 가을나무 꽃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