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초가을의 화채능선과 은벽길 (화채봉 -은벽길)

열린생각 2015. 9. 25. 13:55

 

 

처음 접하게 되는 코스이기에 지도를 보며 사전에 숙지하였고

휴대한 지도가 있는데도 등로가 어떻게 이어질지

설악에 도착할때까지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초반길은 용케 잘 찾아 왔지만

이제는 1230봉 이후로 별따소 갈림길과 은벽길 이후로 쌍천을 지나

화장실까지 잘 찾아갈지 그게 걱정되는게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날씨에 조망이 아주 좋고 함께 한 산우님이 있어  

그런 걱정은 다 잊어 버리고

그저 즐겁게 한발한발 내딛게 되었다

 

 

 

 

 

 

 

 

 

 

 

 

칠성봉을 내려서면서 화채봉까지는 울울창창한 숲길을 따라 오른다

도중에 보여주는 조망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선물이다

 

 

 

 

 

사람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자라는 신갈나무들이 보이며

 

 

 

 

 

미답지인 양폭으로 이어지는 저 하산길도 궁금하지만

오늘은 살펴만 본다

 

 

 

 

 

망경대

 

 

 

 

화채봉 전에 있는 지도상의 1230봉이 우뚝 서 있다

 

 

 

 

아름드리한 신갈나무가 많은 숲에

다래넝쿨이 있어 혹시나 하고 보지만 역시나 였다

 

 

 

 

 

 

그래

가을에 만나는 꽃에 진범과 너 투구꽃이 빠지면 안되지

 

 

 

 

 

 

 

나무 터널을 지나 오르막을 치니

 

 

 

 

 

1230봉 전에 있는 삼거리다

좌측으로 가는 길은 피골로 가는 길이요

가풀막길은 화채봉 가는 길이다

화채봉 찍고 다시 백하여 우측으로 가야 하는 지점이다

이날 피골을 타려는 노익장을 자랑하는 두분이서 칠성봉에 다녀 오는 친구을 기다리고 있었다

 

 

 

 

 

삼거리를 벗어나

조망처에서 지나온 등로를 짚어본다

 

 

 

 

 

투구꽃

 

 

 

 

 

 

 

 

 

 

 

 

 

 

 

 

 

 

 

 

 

 

 

 

 

 

 

 

 

 

짧은 로프구간

 

 

 

 

 

 

 

서락의 5대 청봉중에

요즘 말썽 많은 케이블카 종착지인 끝청만이 가려져 있다

 

 

 

 

 

 

저기는 언제 가보나

 

 

 

 

 

 

 

 

 

 

 

 

 

 

 

안산도 오라고 하네

 

 

 

 

 

 

 

귀청앞에 용아장성의 9봉이 보인다

 

 

 

 

 

 

 

 

 

 

 

 

 

 

 

일명 개구멍바위

도착직전 삼거리에서 내려서는 화채봉 우회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여기를 지나가라 한다

 

 

 

 

 

 

 

일엽초

 

 

 

 

 

 

 

구멍바위를 통과하여 정상에 이르는 여정은 짧지만 쉬이 걸어갈 수 없는 등로다

오지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서둘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너덜과 잡목의 시샘이 있다

 

 

 

 

 

 

 

 

 

 

 

 

 

 

칠성봉과 피골의 갈림길인 화채 전위봉(1230)

 

 

 

 

 

 

 

드디어 화채봉 정상에 도착했다

 

먼저 대청을 보고 인사 건넨다

 

 

 

 

 

대청에서 발달한 관모봉 능선과 둔전골을 맛배기 하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화채봉 정상을 담는다

 

 

 

 

 

 

 

여기서도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송암능선은 짧게만 보인다

 

 

 

 

 

 

관모봉 능선뒤로 가만 보니 오대산 자락이 출렁대고 있다

 

 

 

 

 

 

 

 

대간길이 아스라히 생각난다

 

 

 

 

 

 

 

미시령 뒤로 향로봉이 짚이고 상봉 좌측으로는 금강산 줄기가 1275봉 뒤로 대암산이 가늠된다

 

공룡과 화채의 깊은 골들을 받아내는 천불동 계곡

그 계곡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어떨까 싶다

법을 무시하고 갖은 권력으로 밀어 붙일거라면

차라리 여기가 더 좋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청이나 소청에 호텔을 건립하겠다는 발상도 문제다

전경련의 주장처럼 숙박이 문제라면 대피소를 더 확충하는게 좋으련만 .... 

보호해야 할 국립공원에 어떻게 자유경제시장이란 논리를 펼치는지 하여간 문제가 많다  

 

 

 

 

 

 

중청이나 소청에 4성급 호텔이 들어선다고 상상해 보면.. ...

 

우리들이 이렇게 다니는 좁디 좁은 소로길이 자연을 그렇게 많이 훼손하는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길도 언제가는 만나야겠지

 

 

 

 

 

 

 

 

 

 

 

 

 

개인적으로 표식이 없으면 어떠랴 싶다

위치상으로 정상임을 너무도 잘 알려주니까

그래 예쁜 빗돌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세월에 들어설까

 

자연휴식년제로 출금한게 벌써 몇번을 연장한지 기억도 없는 화채능선

대청봉까지 이어가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다녀간걸로도 만족한다

 

 

 

 

 

 

 

이름도 어여쁜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듬뿍 받고서  

 

 

 

 

 

 

다음을 기약하며 화채봉을 내려선다

 

 

 

 

 

 

보통 화채를 첫 방문시 대청을 포함시키지만

차량의 회수와 봉화대 그리고 은벽길을 빼놓고 갈 수가 없어 원점회귀 코스를 잡았다

이제는 전위봉으로 백하여  우측으로  서피골을 잠시 탄다  

 

 

 

 

 

 

 

내려서는 길도 천천히 가게 하는 등로

 

 

 

 

 

 

나무는 보기보다 성기고 등로가 억세다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바지도 찢어지고 팔도 많이 긇였다

 

 

 

 

 

 

이맘때가 되면 다들 가을단풍 소식에 귀를 쫑긋하게 되는바

대청봉 주변은 색감이 붉어지고 있으나

여기서 만난 단풍은 가뭄의 영향으로 잎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1230봉 아래 삼거리에 도착하여 우틀한다

 

 

 

 

 

 

우틀하는 피골방향에는 이렇게 꼬리표도 있었다

 

 

 

 

 

 

 

 

가까이서 본 단풍잎에는 검은 점들이 알알이 박혀 있어

올 여름을 힘들게 보내고 있다고 나무들은 말한다

 

 

 

 

 

 

서피골능선은 등로도 뚜렷하고 거칠지가 않다

도중에 공룡능선의 1275봉부터 마등봉까지 우람하게 솟아 있는 마루금을 담는다

 

 

 

 

 

 

 

여기가 피골과 별따소로 향하는 분기점이다

별따소 길은 10시방향 c주차장길은 직직성 길이다

 

 

 

 

 

분기점의 길잡이

큰 소나무

 

 

 

 

 

 

서피골을 버리고 별따소를 향한 길을 탄다

초반은 부드럽지만 이내 급사면길이다

 

 

 

 

 

 

 

도중에 보이는 풍경은 덤으로

숙자바위에서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연결하는 능선을 주시한다

 

 

 

 

 

봉화대 안락암 노적봉이 우람하다

오늘 후반부의 풍경도 역시 노적봉이 대세다

 

 

 

 

 

 

 

 

 

 

 

 

 

 

톱잔대

 

수년전 자운영님이 사초같은 잎이다 했는데

풀과 섞이니 진짜 구별하기 힘들다

꽃이 없으면 어찌 알았으랴

 

 

 

 

 

 

 

 

 

 

 

 

 

 

 

 

별따소 가는길에  토왕골이 일부 보이는데

그 깊이감이 만장이다

 

 

 

 

 

 

풍경도 좋지만 구름이 미소짓게 한다

 

 

 

 

 

 

복실이 한마리가 황철북봉을 넘어 달려온다

 

 

 

 

 

 

 

은벽길에서 만나자고 한다

 

 

 

 

 

 

하나의 바위로 형성된 토왕성푹포의 바위 옆모습

 

 

 

 

 

 

 

수직낙하하는 바위들의 위용

 

 

 

 

 

 

 

그 런 바위틈새에서 자라는 소나무들

 

 

 

 

 

 

별따소 가는길에 좌측으로 들어가 보니

선녀봉과 가고자 하는 별따소가 뭉틍그려 보인다

 

 

 

 

 

 

 

무지하게도 많이 본다

노적봉 울산바위 달마바위

 

 

 

 

 

 

여기서 보니 아까와는 달리 토왕폭 상단의 형체가 조금 이루어졌다

 

 

 

 

 

 

노적봉과 우측의 선녀봉

토왕골에서 솟아 오르는 별을따는 소년들 릿지가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한편의 시가 흐르는 릿지길과 노적봉

 

별따소 안부 사거리로 내려선다

 

 

 

 

 

 

 

별따소 가는 길에 놀래키는 소나무

좌측 몸통을 보면 썩어 문들어져 있고 그 끝을 쫒아가면 부러진거 같은데

분명히 살아 있다

 

여씨춘추에 이런구절이 생각난다

"생명을 보존하는것이 가장 좋은것이고 그 다음이 생명을 훼손하는 것이요

그 다음이 죽음이라 했다

생명이 억눌리는 것이 가장 낮은 것이다 했는데... .." 

저 소나무는 자존감이 억눌리는 것은 아닌거 같다

생명력은 누가 지켜주는게 아니라 현재의 위치에서 스스로가 세워가는 길이다

그게 자존감이다 라고 저 소나무는 말을 한다

 

 

 

 

 

 

별따소 정상 11피치에서 10피치를 바라보니 노적봉과 어우러졌다

마침 릿지코스를 마친 젊은 한쌍이 무섭다

 

 

 

 

 

 

별따소에서 토왕성폭포를 찾아본다

가뭄이 야속하다

 

 

 

 

 

 

 

 

 

 

 

 

 

이제는 저기를 가볼까

촛대바위에

 

 

 

 

 

 

 

조금전 들렸다 나온 전망대

 

 

 

 

 

 

 

 

 

 

 

 

 

 

서피골에서 은벽길로 이어지는 능선

 

 

 

 

 

 

 

 

 

 

 

 

 

 

선녀봉과 속초시 그리고 바다

 

 

 

 

 

 

 

 

 

 

 

 

 

토왕폭포의 상단(150m)과 중단(80m) 일부만이 보인다

마지막인 하단(90m)는 오리무중

 

 

 

 

 

 

 

 

 

 

 

 

 

 

 

 

 

 

 

 

 

허공다리 폭포골에서 선녀봉을 밀어 올린다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사는줄도 모르고 별을 따러 오른 소년이 선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상사병을 앓다가 세상을 하직하자 그 사연을 들은 지역의 젊은이들이 오르다가 떨어 죽는 사고가 많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솜다리 선녀는 하늘로 돌아가면서 꽃의 씨앗을 남겨 두었으니 그게 솜다리다

 

 

 

 

 

 

별따소 촛대바위에 함께 한 산우분  

 

 

 

 

 

 

 

 

 

 

 

 

 

 

이제는 저 은벽길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에는 힘차게 쏱아내는 토왕폭을 보고 싶다

 

 

 

 

 

 

 

 

 

 

 

 

 

 

 

별따소 안부 사거리로 돌아와 좌측으로 내려서니 허공다리폭포 상류계곡이다

마치 물도 부족해 식수를 공급 받고 간단한 세수를 하니 정말 개운해 좋다

오늘 예보상으론 바람도 제법 불고 기온은 20도 정도로 예상햇는데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

 

 

 

 

 

 

허공다리폭포 상류

 

 

 

 

 

 

허공다리폭포로 떨어지는 물줄기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서피골에서 은벽길로 내려오는 능선 분기점까지 걷는다

그 여정에 음습한 꼿에는 바위떡풀이 많았고 약간의 너덜과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용담

 

 

 

 

 

바위떡풀

 

 

 

 

 

 

 

오리방풀

 

 

 

 

 

은벽길과 만나는 지점은 바람도 솔솔 지나가니 잠시 간식시간을 갖고서 진행하니

이렇게 멋진 솔숲이 반긴다

 

 

 

 

 

색다른 경험을 잠시 마치니 허공다리폭포의 면목이 짧게 마주하면서 은벽길의 암릉을 탄다

사진은 경원대릿지길

 

 

 

 

 

 

허공다리폭포와 지나온 여정을 짚어본다

사진 우측봉이 선녀봉

 

 

 

 

 

 

허공폭포는 실폭이다

 

 

 

 

 

 

 

뭉특하게 보이는 노적봉

 

 

 

 

 

 

경원대릿지길과 솜다리봉 그리고 우뚝 솟아 있는 선녀봉

 

 

 

 

 

 

저곳을 제대로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여주고

자세한건 다음에 와서 보란다

 

 

 

 

 

 

 

 

 

 

 

 

 

 

 

 

 

 

 

 

내리쬐는 햇빛이 따갑다

 

 

 

 

 

반복되는 풍경과 햇빛이 어여 가라 한다

 

 

 

 

 

 

 

 

 

 

 

 

 

솜다리봉

 

 

 

 

 

지나온 과정을 복기한다

 

 

 

 

 

 

 

 

 

 

 

 

 

 

지나야 할 은벽길

 

 

 

 

 

 

 

 

 

 

 

 

 

 

 

 

 

 

 

 

 

 

 

 

 

 

 

 

 

 

 

 

 

 

 

 

 

 

 

 

 

 

 

 

 

 

 

 

 

 

 

 

 

 

 

 

 

 

 

 

 

 

 

 

 

 

 

 

 

 

 

 

 

 

 

 

 

 

 

 

 

 

 

 

 

아흐 !

사진이 .. .. 

 

 

 

 

 

 

 

저 봉은 넘어가야 한다

 

 

 

 

 

 

 

 

 

 

 

 

 

 

 

 

 

 

 

 

 

 

 

 

 

은벽길의 마지막 봉우리

 

 

 

 

 

 

 

 

 

 

 

 

 

 

 

 

 

 

 

 

 

 

 

정상부의 소나무가 멋지다

마지막 봉우리를 우측에 두고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햇살이 저런 벽에 부딛쳐 빛이 나는 모습을 보고 은벽길이라 하지 않앗나 싶다

 

 

 

 

 

 

 

 

 

 

 

 

 

 

저기 구름을 기다리면 지도를 그리는게 아닐까

 

 

 

 

 

 

 

 

 

 

 

 

 

달마바위와 울산바위

참 원없이 보고 찍었다

 

 

 

 

 

 

가지고 있는 오래된 지도에는 96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출금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2020년까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연장될 기세로 추측한다

설악산은 백두대간보호법을 비롯하여 5개의 법망이 보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논리에 밀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훼손하는

결정이 있었다

개발자에게 유리한  환지방식과 토지수용권 마저 주겠다면서

시급히 개발을 해야 할 당위성을 찾아볼 수 없는바

 

 

 

 

 

 

 

자연의 훼손은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훼손하는 것은 세발의 피고

정책당국자가 하는게 가장 큰 문제다

 

몰래 숨어들어가는 마음도 편치 않고 좋은 길 두고 멀리 돌아 다시 몰래 빠져 나가야 하는 마음도 불편하다

가지 말라고만 할게 아니라

양성화 시키는게 더 바람직하다

일자리도 부족하다는데 양성화 하면 좋겠다 

산정에 호텔도 짓겠다고 하는데 그까짓거 같고서 ... ..

밝은 대낮에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바위가 이채롭다

 

화채릉을 가고자 여러번 생각했다가 밀쳐두고 기다린게 몇년인가

기다리면 풀릴줄 알았는데... ..

누구나 다 알음알음하여 가지만 이번에도 다 초행인 사람끼리 모여

과감한 진행을 하였다

밀린 숙제를 풀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톱잔대

한번 보니 자꾸자꾸 눈에 들어온다

 

 

 

 

 

 

어린 노루궁뎅이

 

 

 

 

 

 

빠르고 좋은 길을 옆에 두고 길게 돌아간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적당한 지점에서 목간을 하고 메말라 버린 쌍천을 건너

전에 봐 두었던 화장실을 용케 잘 찾아 왔다

 

 

 

 

 

과거에는 봐도 잘 모르겠더니

한번 지나 왔다고 그 모습과 길의 잔상이 스치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

 

 

 

 

 

책상머리에서 수십번 공부한들

현장에서 한번 겪는게 많은 도움이 된 산행이었다

과거에 속초에 사시는 분께 여쭈니

설악에서는 뭐니뭐니해도 화채능선이라고 한 말씀이 다시 떠 오르는 하루였다